상단여백
기사 (전체 1,458건)
로마에서
로마에서 김정자로마 한가운데 배를 띄웠네전설의 신화들이 여기저기서말을 걸어오고 춤을 추기도 하는 이곳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 그리고 먼먼 과거만이숨을 쉬고 있는 거리거리세계화의 기운은 수면 아래에서조심스레 노를 젓고...
라인
심심한 위로 
심심한 위로 권영진온갖 상념들을 찻잔에 담아두고뜨거운 물을 희석하면그나마 마실만 하겠지요옆에 놓인 은쟁반에서는일그러진 내 얼굴이 반짝여서 참 다행이네요적당히 늘어진 하루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해요오늘은 알코올 대신 마음...
라인
다시 정화(淨化)의 시간에 서서
앞차와 살짝 부딪친 걸 알았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긴 줄을 유지하고 있던 참이라 속도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아마도 시간이...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6-11 21:55
라인
달을 달래는 별
달을 달래는 별 안기필별이 목을 맨다옆집 할머니 기침 소리가 달을 달랜다잠깐 한눈판 사이무언가흔적이 남아 있을지도 모를 초라한 별열구름 사이로 불면증에 취한 그믐달이 숨어왔다저 별은 지난밤에홀로 남은 얘기들을민들레 ...
라인
새끼여우발톱
새끼여우발톱 최병호병들의 휴가지 덕산기 계곡에서 여우 발을 닮은 꽃 하나 만났습니다발걸음 따라 전화가 연결되기도 하고끊기기도 하는 곳숲속 책방 갈참나무 그늘에서정선의 별을 닮은 이름 하나 가지고 있을 작은 꽃 하나 ...
라인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살아가다가 당황할 때와 순간 모든 것이 낯설고 의미가 없는 날도 있다. 인생을 잘 살아온 것 같은데 잘 못 산 것 같은 기운이 ...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5-28 21:36
라인
그 여자의 집 5      
그 여자의 집 5 이재영 “망한 거 맞아 엄마,” 마른빨래를 접는 노모 앞에서 겉옷에 박힌 욕망과 속옷에 배인 희망을 접는 여자, 접어야 할 것과 접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하지 못한 여자, 적당히 간을 맞추지도, 키...
라인
마음의 숲길에서 들려오는 샘물 소리
새벽에 울리는 새소리는 영롱한 천상의 소리이다. 숲길을 따라 걷는 걸음걸음 마음의 숲길을 헤치고 걸어나가는 길에 저마다 생명은 자기만의 소리를 낸다.바람소리, 새소리, 새로나온 연두색 잎새 일렁이는 소리, 지난 해를...
라인
종신형
종신형 하영이태어나면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수갑을 차고 들어오지는 않았지만벌써 60년째 살고 있습니다감옥이라고 해서 메일매일이 답답하거나 힘든 건 아닙니다즐겁고 행복한 날이 많지만 밋밋하거나 슬픈 날도 가끔은 ...
라인
엄마와 달팽이
들판이 푸르러간다. 어릴 적 시골의 들판을 걷는 엄마는 머리에 일꾼들이 먹을 들밥을 무겁게 이고 걸으셨다. 기억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5-12 16:18
라인
출품되는 밤  
출품되는 밤 안정숙청미래 마을은 100호 규격이다명도가 지속적으로 밤하늘을 봉인했다 왼쪽에서 들여다보면 달이고오른쪽에서 관람하면 창문의 나열이다망개나무 경사는 거칠다 도시 불빛과 언덕의 어둠이 서로 다른 질감이듯처음...
라인
철수세미  
철수세미 오강현바닥이 탔다아주 검게 타버렸다쇠처럼 단단한 마음이 탔다물로 씻기지 않는 마음이 개수대에 방치되어 있다아무도 손대지 못하고 있다숯이 된 쇳덩이를 광나게 닦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철수세미닦고 닦아 다시들...
라인
"시간(時間)"의 "시험(試驗)"
새벽닭이 운다. 아직 어슴프레하게 밝아오지는 않지만 이미 빛이 어디엔가쯤 다가오는 소리를 닭은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애기똥풀 꽃들이 ...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4-29 18:27
라인
봄 길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라인
"실수하는 채로, 그래도 열심히 가보자"
되도록 무슨 일이든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사는 것이 사람살이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어쩜 그렇게 허점이 많은지, 다 담아낼 수가...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4-24 20:57
라인
꽃 따러 간다    
꽃 따러 간다 문영하 몽골초원의 여자들은 뒷간에 갈 때 ‘꽃 따러 간다’고 한다천상의 화원에다 볼일을 보고풀꽃으로 뒤처리를 하는가 보다뒷간을 차고 다니는 우리 아기는이틀에 한 번씩 거룩한 큰 꽃을 딴다어미는 조향사의...
라인
"세상(世上)을 영화보듯이"
요즘처럼 세상이 아름다운 계절은 없다. 누군가는 혹독한 선거의 여파로 살맛이 안난다는 사람도 만나고, 한국이 부끄럽다는 사람도 만난다....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4-17 15:39
라인
사과와 식탁    
사과와 식탁 서상민새가 식탁 위에 앉아있다 다문 부리에서 파란(波瀾)이 흐르는 쭈글쭈글해지고 거뭇한 새가 있었다는 색을 지우면 공중이 된다 식탁 위에 사과가 놓여있다어두운 뿌리를 격발시켜 하늘이 되는 나무와 숲 바람...
라인
상처를 비껴가지 않겠다
진중하고 품격 있는 이를 만나면 가슴이 쫘악 펴진다. 때로는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것도 좋은데, 어떤 고난의 경우에도 ...
유인봉 대표이사  |  2024-04-11 18:54
라인
프롤로그
프롤로그 박정인꽃들이 폭설로 피었기에 내 수줍은 시도 안개처럼 왔다 호명하지 않아도 발레 슈즈를 신은 듯 착착 제자리로 찾 아드는 꽃들 사월의 현상들이 나를 혼미하게 했다 그때 나는 덜 익은 레몬이었다 노란 껍질과 ...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