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가 있는 공간
눈썹달    

             눈썹달     

                                 김박정민 

운동하다 보니
101동 옥상 위
눈썹달 떠 있다
저 여인달이
나를 보고 있었다
어느 여인일까!

( 김포문학 40호 59쪽, 사색의 정원, 2023)

[작가소개]
김박정민(김정민) 김포문인협회 회원, 2014년 김포예술인의 밤 김포예총회장상, 김포문예대학 공로상 수상, 시집『꽃의 의사』『내 어머니의 여정』출간.

[시향]
김박정민 시인은 운동을 하다가 아파트 옥상  위 그믐달(초승달)을 보게 된다. 
“눈썹달이 떠 있다”
“저 여인 달이 나를 보고 있었다”
눈썹달, 그러니까 고운 눈썹을 가진 여인 달이 지금껏 자신을 보고 있었다고 한다. 거기까지 미치자, 
“어느 여인일까!”
라는 생각에 골똘하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놀랍다. 눈썹 고운 여인 달을 발견하게 된 장년의 김박정민 시인, 더구나 그 여인 달이 지금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그는 어느 여인일까? 느낌 속의 근원을 더듬는 시인, 김박정민 시인이야말로 타고 난 시인 임에 틀림없다.
월하독작(月下獨酌),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신다는, 호수에 빠진 달을 손으로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나라 최고시인 이백(李白)의 시가 대단치 않다.
어릴 적 달님이 혼자 걷는 나를 자꾸 따라오던 일, 다리를 건널 때도, 언덕을 내려설 때도, 잠시 구름에 가렸다가도 환한 얼굴로, 어머니가 마중 나와 선 골목에 당도하는 그때까지 나와 동행해 주던 달이 기억난다. 
오늘이 아름다울수록 혹여 애절할수록 우리는 더욱 아름답거나, 더욱 애절한 소망의 달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글: 심상숙(시인) 
 

김박정민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박정민 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