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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4건)
천사는 돌아가고 싶다
천사는 돌아가고 싶다 정다운 이곳은 그야말로 지옥이에요 인간들이 아파 신음하고 허우적대고 죽고 죽어 나가떨어져요 모두들 나만 바라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인간들은 몰라요 내가 얼마나 아프고 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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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석양 김근열 시인 쇠망치로 달군붉은 말발굽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오늘도가난한 자의뒤꿈치가단단해져간다 [작가프로필][영남문학] 등단, 시집 [콜라병 속에는 개구리가 산다]가 있다. 김포문예대학 시장작과정 수료, 영남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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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남(秋男)
추남(秋男) 권영진 철새는 어디서 새 주소를 쓸까 늦가을 햇살은 까치발 곧게 딛고숭숭 뚫린 나뭇가지 사이사이 그늘을 들이고영역을 넓혀가는 해 그림자노을보다 더 붉게 채색된 잎잎은 슳다피고 지는 것은 꽃만이 아니다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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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매 송병호 가지런한 식탁에 꽃이 앉아 있다 꽃은 꽃 저를 닮은 꽃 그대로인데내일 아침이면 사라지더라도또 다른 꽃이 저 닮은 꽃 그대로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침대 위에 인형이 누워 있다인형은 애써 사람을 닮았다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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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조화자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연결된 인연의 끈이 생명선이 되었다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아 핏줄로 연결된 인연이 된 것이다광합성 하듯 따사로운 사랑의 빛으로 솜털 같은 애송이 때 벗고튼실한 심줄 굵은 푸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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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기우는 나이
가을로 기우는 나이 이재육 버스차창 밖 한 사내, 하천변 갈대사이소주병과 나란히 앉아 아침을 연다 햇살에 눈이 시린 백발 서로 쓰다듬으며주고받는 술잔 한때 종종거렸을, 더 이상 연소되지 않는시간들만 켜켜이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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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멩이
돌멩이 권영숙 세치 혀끝에 도끼가 들었으니날선 도끼가 될까 나는 돌멩이를 물고 다닌 적이 있다뱉어버리고 나면이내 두 잎이 싸부랑거리고 싶어 했다 삶은 보이지 않는 전쟁자꾸만 패잔병만 되다 보니입안에 저절로 돌멩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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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익어 좋은 날
가을 익어 좋은 날 김순희 커다란 수채화 속을 거닌다내 옆에 그대가 있으면참 좋겠네우리들 이야기 풀어 넣으면멋진 비디오가 될 텐데냉기 먹은 바람 한 자락에흔들리는 수채화 한 점붉은 물감이 번져 내린다가을은 익어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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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
도리깨 정문자 하늘 향해 큰 포물선이 그려진다멍석을 내리치면 갇혀 있던 콩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다리듬을 익히며 허공과 땅을 오 갈 때 한 번은 미움을 털어 내고한 번은 원망을 털어 내고한 번은 기억을 털어 내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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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
꽃섬 박종규 방마다 문 앞에 실내화가 가지런하다. 실내화는 글 바다에서 현실의 세계로 빠져나오는 거룻배 노릇을 한다. 복도 문을 조용히 열고 잔디 마당에 발을 디딘다. 쾌청한 하늘 아래 파란 물 주름 하얗게 부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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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난독중
그림에 대한 난독중 안석봉 그림이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습니다 자신이 묻힐 땅에 새를 그려 넣은나스카 대평원의 사람들그 평원을 떠메고 어디로 가고 싶었을까요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러가고 싶었을까요그들은 혹그리움이 넘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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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
장릉 송현숙 가을 하늘에 흰 구름 가득 품은장릉 연지 못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몰래몰래 노니는 곳옛스런 홍살문 저 넘어 장엄하게 우뚝 선 쌍 봉분 조선조 인조 아비어미 원종과 인헌황후 왕릉이었네오백년 모진풍파 돌고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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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留島
유도留島 유영신 건너야 할 철조망이 있고넘어야 할 강이 있다풀 나무 돌 흙 어울려 시(詩)를 쓰고저어새 검독수리는 일상을 채록한다철새들은 오가며 헤르츠를 무한 전송하는데강 건너 마을은 난청지역이다나무마다 뜀 다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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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포구
대명포구 박위훈‘니나노 집’, 예의 그 앞을 지날 때면 취객들과아가씨들의 걸쭉한 입담에 귀를 닫았다민망한 걸음을 붙잡는 손,갈래머리 그녀였다 그렁그렁한 눈,십년이 지났어도 한 눈에 알아봤다졸업 후, 동창생과 살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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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바다에서 안정숙낡은 철로처럼 마음이 덜컹거리는 날토해내고픈 파편으로 위장이 따가운 날에는,숲길은 어머니다뜻밖에 찾아온 손님에게 해무는 구름 이불로 감싸주고어머니 양수 같은 바다의 짠 내음 햇살 넉넉한 숲길, 틈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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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발자국
바람 발자국 임경순봄으로 겅중겅중 뛰어가더니숲은 고개 숙이고풀꽃의 이름을 찾아 나선다여름고개에 오르니바다는 흰말 엉덩이를 내리치며해변으로 쫓긴다사람들이 말을 타고 하얗게 쓰러진다가을 산책길로 접어드니풀씨 하나 둘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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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여자
속 깊은 여자 채련서너 번도 더 쓴맛을 보면서삶이 나그네와 같은 길이라는 걸알아차린 여자 눈망울이 사슴 같이 여려도삶의 터를 가꿔가는찰지도록 끈적한 여자 허황된 기대감 포기하지 않고끈끈한 기다림으로 성숙해 가는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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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가는 버스
뒤로 가는 버스 김성민출근길에 버스를 탄다 수고하십니다. 어서 오세요깍듯이 되돌아오는 방긋한 화답젊은 청년기사다 신호대기에 멈춘 버스가 뒤로 밀린다횡단보도 정지선을 몇 뼘 넘은 것이다 올려 깎은 헤어스타일에 개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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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동행 정영자 숨이 멎고 시간이 정지 되어도당신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요 쉼표도 마침표도 당신이 주신 것이고당신의 것이니까요 삶의 자음 모음을누르는 손가락은 욕심이었어요 처음 본 당신의 문장부호는물음표였어요 이제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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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선인장 윤현주당신이 데리고 온오랜 세월 눈엣가시 그 아픔 잊으려고문 밖에 내놓았지 다음날노란 꽃 피운소름 돋친 아픔들 [작가프로필]시조시인, 파주시공모전산문우수상, 방촌문화제(시조/운문)우수상, 제1회 경기수필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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