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기사 (전체 88건)
제 눈에도 가장 밝게 보이는 달이 있어요
제 눈에도 가장 밝게 보이는 달이 있어요 이정훈 당신을 피해 공원으로 가야해요가로등에 매달려 있는 달은 부풀고저는 그 주위를 맴도는 위성을 하나 잡아 시를 써요 공원에 여러 개의 달이 뜨는 밤이예요나방은 미련하다는 ...
라인
먹자골목
먹자골목 이재영 플라스틱 간판들이 하나둘리드미컬하게 불을 켜면,움츠린 어깨와 초조한 주름살이야합하며 스며드는 저곳, 골목의 두께만큼 오래된 사람들이눅눅한 술집에서 통증을 삼키는 술잔마다언제 적 약속과, 익숙하게 잊는...
라인
깍지 끼고 안아줄래(동시)
깍지 끼고 안아줄래(동시) 이준섭 (김포문인협회 초대회장) 길 가다 빵집 찾아 문득 달려가는 종승이달려가 깍지 끼고 안아주면 안 가지요안아주는 사람 없어 기다렸다는 듯깍지 끼고 꽈악 안아주면 안 가지요종승이도 자주자...
라인
까마중
까마중 조성춘 요만한 입 안에 숨겼다가노오란 꽃방망울 드러내활짝 웃던 꽃씨, 호미 끝에 걸릴 때하얀 꽃부스러기 바닥에 펴자초록 알방울 성기게 매달았다 풋내가 별꽃 포기 앞에하지감자 호미손 멈칫 한다 뒷집 계집아이시도...
라인
  ‘고요靜’라는 계절 하나 더
‘고요靜’라는 계절 하나 더 김동진 봄 여름 가을 겨울다음에‘고요靜’라는 계절 하나 더있었으면 좋겠다 생육이 멈춘 겨울에서생동하는 봄으로 가는 길목쯤에숨 좀 고르며 가는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따뜻하지도 서늘하지도 않...
라인
이 색색의 그리움 어이할까
이 색색의 그리움 어이할까 이명옥 저 붉디붉은 정열은하늘을 물들이고바다를 일으킨다 때로는 숨 가쁜 격정과때로는 차분한 고요로해종일 빛나는 태양 부드러운 적보라, 서늘한 청회색말간 노랑, 따사한 주황빛의 일렁임에침묵의...
라인
고치와 애벌레의 궁전
고치와 애벌레의 궁전 송병호 (현 김포문인협회 회장) 밤 10시쯤 지붕이 통째로 실린다꾹 닫힌 침샘의 농도야 절대 고독궁전의 별자리를 짚어 가는 리뷰타인을 침범하지 않을 우회로를 돌아은하를 횡단하는 별의 혀불 꺼진 ...
라인
 어머니의 달
어머니의 달 최종월 자정 넘어 걷고 있다젖은 장미덩굴이잠든 마음을 기웃거린다 어머니의 달이 떴다집 잘 찾아오라고고충 베란다에 밝혀놓으신볼그레한 달 보안등 밝으니켜지 말라 말려도늙은 딸이 돌아와야잠드는 달. [작가소개...
라인
감정의 시선
감정의 시선 목명균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손에 시선이 닿자 그 손을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놀랍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세포로 이루어진 눈동자가 내 눈동자를 쳐다보고, 어떠한 생각과 마음을 담아 전달한다는...
라인
늦가을 서정
늦가을 서정 -척박했던 문화예술계의 선두주자이셨던 故이준안 김포예총초대회장님의 명복을 기리며 박미림 (김포문인협회 직전회장) 때 이른 찬바람이 아침부터 불었습니다오솔길을 혼자 걷는 사람을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그 사람...
라인
낙조
낙조 하영이 서해바다의 타는 낙조를 보았는가그 아름다운 낙조의 하루세상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소용돌이치고저녁이 되면 타다 남은 태양이어둠 속으로 사라진다아무리 뜨겁게 달구어진다고 해도단 하루 타고 마는 것을그렇게 하...
라인
무뎌져 간다
무뎌져 간다 윤수례베인 벼를 보고도줄기만 남은 콩대를 보고도 그루터기에 돋은푸른 벼 순을 보고도고개 젖혀 무심한구름에게 한마디툭 던져본다나는 지금 어디쯤에와 있느냐고[작가소개]전)김포문인협회 사무국장, 김포시백일장,...
라인
순교
순교 김남조 예수님께서순교현장의 순교자들을 보시다가울음을 터뜨리셨다나를 모른다고 해라고통을 못 참겠다고 해라살고 싶다고 해라 나의 고통이 부족했다면또다시 십자가에못 박히련다고 전해라 [작가소개]작가는 1927년생으로...
라인
 민통선 엘레지 2   -유모차와 지팡이  
민통선 엘레지 2 -유모차와 지팡이 임송자마을은 구부러지고조용하고 느리네사람보다 새소리가 울울창창 우거지네골목은 푸르고 성하나 아이들 소리하나 업어 키우지 못하네노인들은 유모차와 지팡이를 자식보다 더 믿는다네흘러흘러...
라인
붓꽃
붓꽃 이명선매무새 고운 그가묵향 머금고 지긋이 바람을 본다 오래전 그의 가계는사초를 엮는 사관이었다 숱한 침탈의 역사와 핏빛 사화 모두꿋꿋한 붓끝으로 지켜낸 기개 하늬바람 품고 있는 봄의 치마폭오늘,석란을 피워내는 ...
라인
곁을 내주는 건 옆구리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곁을 내주는 건 옆구리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이정훈나무는 구름이 쏜 화살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그들의 과녁을 우린 숲이라고 발음하곤 하죠//과녁 속에는 곁이 있어요서로의 옆구리를 향해 날카롭게 팔을 뻗지만아무런 말없이 ...
라인
영혼의 고향  
영혼의 고향 이준안(1948~2020)진실로부터 영혼이 태어날 때 허공을 물려받습니다영혼이 자라는 만큼 허공도 큽니다영혼은 그 허공을 수족삼아영혼 속에 뿌려진 씨앗을 품어 키웁니다영혼은 선행도 하고 악행도 합니다영혼...
라인
동음이어    
동음이어 정진수세상의 발전은 세월이 안고 생활의 필요한 것, 에너지남 앞에 헐 때 하는 것, 단장필요한 것이 에너지다사는 동안 일상에도 미가 존재한다 고마움 느껴야 하지만가끔은 까맣게 잊고 살 때도 있다다만, 잊을 ...
라인
꽃비
꽃비 최경애바람이 지나간 자리에꽃잎이 날립니다 머리카락 위로 살그머니꽃잎 몇 개 내려앉습니다해마다 날리던 꽃잎에도꿈쩍 않던 내 작은 호수는잔잔하게 파문을 내고쉰두 해의 봄은잔인하게 바람에 날립니다아스라한 봄볕에시린 ...
라인
성장통  
성장통 허가영 우연히 펼쳐본 어린 시절 앨범 속에서 친숙한 아이 한 명을 마주했다. 내가 그 아이를 직접 품에 안아본 적은 없지만 어제도 만났고 방금도 만난 것처럼 친근함이 느껴졌다. 그 앨범을 가득 메꾸고 있는 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