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인봉 칼럼
상처를 비껴가지 않겠다숱한 역경을 묵묵하게 받아들여 오히려 맑고 단단한 혼이 되다
유인봉 대표이사

진중하고 품격 있는 이를 만나면 가슴이 쫘악 펴진다.  

때로는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것도 좋은데, 어떤 고난의 경우에도 일희 일비하지 않는 절제된 모습을 만나면 그저 바라보는 마음조차 다림질 한 듯 반듯해진다.

어른이 되고, 살아있는 모든 날은 적응과 성장의 연속이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어릴 때만 삶의 모델과 멘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모든 이들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 숱한 역경을 묵묵하게 받아들여 오히려 맑고 단단한 혼이 된 이들은 인간의 운명과 사건을 통해 얼마나 대단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치 천상의 사람처럼 무욕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창조해 내는 강력한 소망을 가진 이들이 분명히 있다.

아픈 상처를 비껴가지 않고, 통과해 내며, 자신을 새롭게 조각하고 창조해냄으로서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의 삶과 인격을 더 성장시키는 이들의 아름다움은 또 하나의 햇살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과 멘토를 품고 있는가?

진중하고 품격이 있는 이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고맙고 가슴 뛰는 일인가! 그리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상처를 비껴가지 않겠다는 힘이 솟는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 지치는 것은, 지나치게 너무 의례적인 관계에 치우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말과 행동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자신을 깎아먹는다.

누가 뭐래도 자신만의 길을 극복해 가면서 더 단련되고, 정말 멋진 사람으로 거듭난 순도가 높은 에너지를 찾아 더 다른 세상더 높은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봄이 가능하지 않을까!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한 사람 한사람 그런 에너지를 만나고 나누고 가야한다.  

눈물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좋은 이야기와 사람, 그런 에너지를 만나면 천금 만금을 더 얻지 않아도 그게 바로 인생을 제대로 사는 맛이 난다.

더불어 사는 세상, 지치게 하는 사람이 주는 실망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이 주는 새로운 샘물같은 기운이 있다. 

같은 기운은 같은 동종의 기운을 끌어당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까지 자신의 바탕을 더욱 더 닦아내야만 좋은 인연을 담을 수가 있다.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안목과 인품에 따라 보석같은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라.

날마다 바라고 설레이며 살 일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좋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배가 고픈 날이기도 했으리라. 

같은 하늘아래 살다가지만 각자의 우주를 살다가 간다. 창밖을 보며 오가는 저 사람들의 마음속은 또 다른 작은 우주들이다. 살면서 생각도 군살이 끼고, 마음에도 군살이 들고, 육신도 필요하지 않은 군살로 무거웠건만, 나이가 들었거니 하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다가면 안된다.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았지만, 깎아놓은 비석같이 올찬 사람을 만나면 지금까지 내가 너무 힘들었다는 생각이 쏙 들어간다. 

생각이 바뀌면 마음이 달라지고 자세가 달라지고, 인생이 새로워진다. 시선이 머무는 곳과 관심도 달라진다.

경황이 없던 터에 오늘에사 봄나물을 처음 뜯었다. 봉긋이 솟아난 두릅순을 서너 개 뜯었고, 참나물과 엄나무나무순도 몇 개 얻었다. 도무지 갈 길이 멀다고 느낄 때, 시름에 겨운 마음이 파릇파릇 솟아난 잠시 나물을 뜯는 손길에 실린다.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푸른 싹들이 하늘을 향해 피어나고 있는 에너지이다. 초야에 묻혀서 산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손을 움직이고 발을 움직인다는 것, 찬찬히 자신의 동작속에서 생기를 회복해 나가는 것이다.

엄나무 순 몇꼭지를 얻느라 요리조리 나무의 끝을 잡고 가시를 피해가며 순을 따내다보면 방금 전까지의 가난한 마음이 어디로 도망하고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힌다.

팔팔 끓는 물에 데쳐서 된장 한 스푼, 들기름 한 스푼 넣어 조물조물하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음미하는 그 쌉살한 맛이 참 괜찮다. 자연에서 준 나물들을 먹어보면 지나치게 먹지 않게 된다. 우리가 얼마나 맛있는 많은 조미된 인공적인 음식더미속에서 살고 있나!

우리가 먹는 일을 통해 우리 몸을 너무 고생시키고 있는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먹는 것이 우리를 구성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먹은 것이 우리가 되고 생각이 되고 마음이 된다. 초근 목피를 먹으면서 지나친 욕심으로 살았음을 제대로 느낀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봉 대표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