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포주민 아닙니까?"

왕복 8차선 국도(48호선) 대로변에 버젓이 있는 정류소를 두고도 버스가 오지 않아 먼 길을 걸어 출퇴근길에 나서야만 하는 김포시 마송택지개발사업지구 주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5일부터 이 지역 주민들은 버스가 다니지 않아 수년 째 제구실을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버스 정류소에 '주민혈세 낭비, 공용버스제도!, 주민숙원 묵살하는 버스정류장!'이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설치했다.

주민들은 시간이 되는대로 1인 시위를 통해 운수업체와 표를 의식해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시와 지역 정치권을 향해 주민불편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도움과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 버스 정류소는 마송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해 2010년 5월
통진중고사거리에서 담터사거리까지 1.7㎞ 국도 구간이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되면서 담터사거리에서 김포시청 방향 전방 110여m 지점에 설치됐다.

8차선으로 확장되기 전 이 도로가 개통된 것은 통진중고사거리에서 구도심지역인 통진읍 사무소를 연결하는 구(舊) 국도48호선 구간인 조강거리 일대 교통난 해결을 위한 우회도로로 개설됐다.

택지개발 전이어서 도로변으로 인가가 없자 시는 도로개설 후에도 버스 회사 측에 기존 노선인 조강거리 노선을 유지토록 해 왔다.

그러나 도로확장과 택지개발로 상황이 달라져 2010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1,700여세대의 공동주택과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 등 3,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데도 여전히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

택지가 조성됐지만 도시형성이 늦어져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아 이용수요가 많은 구 도심지역인 기존 노선을 선호하는 버스회사 입장과 노선을 옮길 경우 우려되는 구도심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출근 등을 위해 이 지역 주민들은 8차선의 도로를 건너 구도심인 조강거리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60)는 "시와 읍사무소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는데 모두 형식적인 답변이었다. 시가 공영버스 손실지원금으로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예산이 적지 않은데, 주민불편을 외면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택지분양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버스가 다녀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하영 시의원은 "올 초부터 관련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 월곶차고지 인수문제가 매듭 지워지는대로 1개 노선이라도 최대한 빨리 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버스가 다녀야 지역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통진 5개 읍면지역주민들이 교통복지만이라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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