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아직도 신문을 보는 사람이 있느냐?”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필요한 정보와 뉴스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단 10분이면 한 번 뒤적이고 덮어버릴 수도 있는 신문을 우리는 일주일동안 내내 만들고 있다.

단, 똑같은 복사판 신문은 내 놓을 수가 없다. 일주일에 늘 새로운 아이를 탄생시켜야 하고 하얀 종이위에 글씨로 문양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사이에 일어난 혹은 일어날 일들이 크고 작게 글이라는 모양으로 실리는 거다.

날마다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힘들어 죽고 싶다는 이들과의 끊임없는 인연이 언론이라는 틀에 실리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신문사들은 나름대로“종이신문”과“인터넷 신문”의 양 날을 다 쥐고 일해야 하는 시절로 변한지 꽤 오래이다.
미래신문의 경우 일주일간 시민들의 각종 소식들은 인터넷에 먼저 정보로 제공되고 종이신문에 담는 형식으로 변화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와 뉴스를 접하다 보니 신문을 뒤적이는 일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삶은 영양소가 골고루 필요하듯이“빠름”과 “여유의 시선”을 동시에 가지고 사는 것이 좋다.

문명의 단지인 뉴욕시티의 문화를 읽으면서도 때론 세상에 나온 그대로 자연이 살아움직이는 히말라야를 찾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 오늘도 활자와 신문은 어떤 사람에게는 참 필요한 친구로 존재한다.
단지 습관의 차이로 보기보다는 신문을 통해 사색을 하는 시간과 스마트폰을 통해 읽은 기사와의 차이는 인식에 있어 전혀 다르다.

종이신문은 그 신문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더구나 건강한 지역언론은 다양한 연대와 네트워크의 장이다. 대형 중앙언론에서는 도무지 주인공이 될 수없는 사람들이 서로 5일장에 모인 것 같은 즐거움으로 소식을 주고 받는 것이 로컬신문의 특징이다.

때론 어느 집에 아기 낳은 소식도 가능하고 작고 큰 미담들이 우리의 삶을 촉촉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로컬의 뉴스거리이다.

경영이 어려우면서도 어렵사리 유지가 가능한 것은 부수나 지나친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각종 소식을 다양하고 정감 있게 담아내고 다양한 네트워크와 연대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으로 여기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만들 때마다 그 신문위에 실린 인물들의 성공적 삶을 기원한다.
“당신의 성공이 나의 성공입니다!”

저마다 다른 영역이지만 그곳에서 그들이 주인공이 되고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빌고 글로 써준다.
다른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와 조만간 고사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나름대로 로컬언론의 한 영역속에서 잡초같은 생명력과 생존자인 김포미래신문의 철학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신문사를 대표해서 운영하면서 신문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인연들을 수없이 고위저하를 막론하고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통한 소통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즐거움이야 말로 20여년을 구정물을 마다않고 스스로 밥해먹으면서 밥 나누어주면서 일하게 만든 근본적인 동력이었다.

독자는 수단이 아니라 진정한 이웃이다. 때로는 선생님으로 삶을 가르치는 엄중한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한 독자와 이웃의 성공은 그대로 소중한 나침판이 되고 그 스토리를 통해 또 다른 사람들과 소통시키는 연대가 가능해진다.

언론은 디지털이나 종이신문이나 모두 소중한 소통의 방식이다. 이제는 정보를 끼고 앉아 있는 것이 대수가 아닌 시대이다. 정보도 퍼주고 그리고 언론을 같이 만들어가는 방식, 즉 공유적 삶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가고 길게 볼 수 있다. 지역시민들과 지역언론은 그런 의미에서 상호 공유의 동반자이다.

가장 감사한 일은 상호 공유의 동반자들과 함께 서로 등을 돌리지 않고 인생의 충성스런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만난 독자와 이웃들의 성공을 보면 진정으로 반갑다. 그리고 당신이 성공한 것은 나의 성공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사라지는 존재이다. 그리고 언젠가 사라지는 것들속에 언론의 항목이 있다하여도 그날이 오기까지는 신뢰있는 선순환을 통한 언론의 품질이 유지되어야 한다.

아무튼 언론 20년동안 기사나 광고나 어렵지 않았던 기억은 없다.
특별히 더 어려울 것도 없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를 통해 큰 덕을 보려하지도 않고 누구를 꼭 해치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는 거다.

하루 밥 먹으면 감사하게 일을 했는데 부자되기와는 먼 일이었지만 이를 통해 좋은 일을 만들어내고 끊이지 않는 공적영역의 수행을 감당해 왔다.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알아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공유와 가치창조를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 왔다는 것, 그것이 언론이 해야 할 일이었고 역점두어 앞으로도 이어갈 가치라고 믿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지역과 함께 만드는 우리들의 신문을 읽어주시길 겸손하게 구한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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