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어떤 상황이 전개되었을 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세상을 다 말하는 듯이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은 말없는 다수의 눈빛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들 떠 있는 말보다는 그 아래에 가려져 있는 바다와 같은 민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입보다 더 큰 가슴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마치 바다와 같아서 그 바다는 간혹 장돌 하나 던져 진다해도 결코 전체가 흐려지지 않는 그 모습으로 존재한다. 바다는 그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도 당장 진실은 잘 드러나지 않는 듯이 보인다. 민심도 그렇다. 때론 말보다 더 깊은 그곳 가슴에서 소리 없이 말하는 것들에 두 손을 모아야 한다.

또 산은 어떠한가!
언제나 말이 없지만 걷다보면 겸허함을 배운다. 산을 걸어보면 우리는 잘 걷고 인내의 땀을 흘리며 멈추지 않는 사람이 정상에도 잘 간다는 것을 당연히 안다.

산은 결코 속임수를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두발에 충실하라고 가르친다. 때로 걷다보면 힘이 들고 힘이 들다 보면 말수가 없어지고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며 걷게 된다. 때로는 자신도 잊고 세상도 잊게 한다. 산은 경험과 연습을 대신할 만한 아무것도 없음을 묵묵히 말해준다.

산을 올라가면서 어떤 지름길이 없고 두발에 의지한 자신의 인내심으로 인하여 정상을 바라볼수 있을 뿐이다. 두 발로 걷는다는 것, 그것을 통해 얻는 것들은 참 진실하고 위대한 아날로그인간의 모습이다.

인생도 산도 정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 발 한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실질적인 노력에 하늘이 보태준 에너지의 종합이다.

무슨 일이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성이면 하늘이 감동하고 능히 길을 열어준다고 믿는다.
정성의 그릇의 크기는 물론 누구나 다르다. 하지만 숨이 턱에 닿도록 노력한 일들은 성취로 이어진다.

때로 너무 간절하면 인간은 꿈이라는 것을 꾼다. 꿈은 우연이 아니다. 꿈속에 자신의 강렬한 열망을 담아 나타나는 어떤 영감들은 곧잘 현실이 되고는 한다. 그렇게 잠 못 이루며 우리는 더욱 커가는 것 아닐까! 정성으로 노력하는 매 순간 어떤 지경이든지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요즈음 하루 두 세 시간여 잠을 자면서 강행군을 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6.4지방선거에 이어 7.30 보궐선거를 통해 초인적인 인내로 노력하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 시민들도 많이 생각하고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는 결코 한 개인의 적성의 문제가 아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의식과 행동만큼 정치는 진화한다. 정치에서 무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심한 듯 해도 결국은 그 우산 아래에 같이 서서 비오면 비를 맞고 태풍이 몰아치면 여지없이 같이 영향을 받는다.

투표로 선택하는 이가 되든지 선택당하는 이든지 둘 중의 한 쪽에 서있는 우리는 결국은 하나이다. 서로 역할을 다해 뽑고 뽑혀서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일하라는 하늘의 명령이다. 정치인의 몫만으로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정치는 시민의 것이며 기쁘게 동참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더욱 성숙 되어야 한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훗날 우리는 더욱더 진보한 정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희망한다.
정말로 정치는 결코 정면에 나서는 이들의 적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대리자일 뿐 우리의 소명의식이 어느 눈금에 도달했는지에 따라 정치성적과 새로운 정치의 새로운 길과 세상과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은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하늘에서 준 소명과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혀 질적으로 다르다.

끈질기고 성실하게 새로운 것은 찾으려는 성실한 노력으로 애써온 이들이 소명으로 받은 역할이 정치이기를 바란다. 선택된 이는 자신 혼자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능력을 부여받았음을 잊지 않고 “왜 나는 정치를 하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충실하게 응답하는 길이 선거일이 되기를 바란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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