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인생을 살면 어쨌든 자신만의 정상에 올라 정점을 찍어 봐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되돌아 후회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삶은 가끔씩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무슨 일이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최고로 집중하고 최선의 결과를 보고 나면 다른 후회가 없이 돌아설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다를 일을 통해서 또 다른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밥도 든든하게 한 그릇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 군것질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더 이상 줄 것이 남아있지 않도록 다 주어야 한다. 뒤돌아 후회하지 않기 위함이다.

다른 일들도 맘먹고 하려면 제대로 해보고 마침표를 찍고 그만두어야 한다.
아는 이가 골프를 배울 때 책을 들고 화장실까지 드나들고 끝을 봐야했단다. 그렇게 해서 잘 치게 되었다고 한다.

해보고자 하는 일은 그렇게 언제나 끝까지 악착 같이 최선을 다해보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바로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이 정상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더 오를 일 없는 최고봉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갖게 됨으로써 다른 것들을 향해 다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같다.

아들 녀석이 군대를 갔을 때이다. 그 아이 몸은 1미터 85정도에 몸무게는 세자리수였다. 물론 본인이 밝히는데 기뻐하지 않았지만 대략 그렇게 큰 몸인지라 입대하는 날 그 수많은 아이 중에서 가장 면적이 큰 아이는 당연하게 우리 아이였고 멀리서도 어디에 있는지 눈에 띄었다.

해군에 근무하면서 아이는 날마다 산 같은 파도가 낭만이 아니고 무섭다는 사실을 망망대해 바다에 떠 있는 배에서 깨닫고 말았다.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은 큰 다행이었다.

군대에서 그 스스로 몸을 만드는 일이라고 정하고부터 아이는 무려 하루에 3킬로미터 달리기를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멈추지 않고 계속 했던 것 같다. 부대에서 만난 대위가 자극과 반응을 이끌어내 준 멘토였다.

덩치가 큰 우리 아들이 우리집안이 원래 덩치가 있다고 하자 “원래는 없다”며 부단한 훈련파트너로서의 상대가 되어준 것이다.

휴가에서 볼 때마다 모습이 바뀌더니 아들은 자신의 다이어리에 기록한 수많은 깨알같은 노력들의 결과로 전혀 다른 몸이 되어 돌아왔다.

처음에는 아들이 너무 마르는 것이 아닌가싶어서 은근히 걱정 이었다.
적당히 하라고 지금도 충분히 몸이 좋다고 하자 아들의 대답은 달랐다.
“어머니 몸에 앞으로 집착하지 않으려면 정점을 찍어봐 해요”

몸 만들기에 성공하고나서 붙은 자존감과 희망은 참 엄청난 것이었다.
절제와 인내를 통해 아이는 다른 사람이 몰라 볼 정도로 소위 몸짱만들기 프로젝트에 성공했는가 싶더니 그 몸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공부 좀 해 보겠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엄청난 개구쟁이인지라 도저히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아 있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던 산 같이 큰 아이가 이제는 몸이 아닌 자신의 공부에 열정이 붙었다.
도서관에서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귀가하더니 복수전공을 하면서 정점을 찍어보는 경험을 했다.

이 더운 여름에 나도 좀 공부 좀 해봐야 겠다니, 참 누구나 자신만의 때와 정점이 있나보다.
목표가 있으니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어나서 소위 세상에 난다 긴다 하는 아이들이 앉아 공부하는 그 모습을 벤치마킹하고는 열심히 노력중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자신만의 정점을 찍고 나면 이것 저것에 연연해 하지 않게 된다.
살아있다는 신비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적어도 나 자신의 어떤 노력의 산 봉우리를 올라가 보면 다른 봉우리도 보이고 산과 강이 다 눈에 들어온다.

그러므로 일단은 자신만의 산 정상에 올라봐야 한다. 그 경험은 힘들고 어려울 때 저축되어 있는 잔고와도 같이 요긴하게 꺼내서 쓸 수가 있다.

헉헉 거리며 못 오를 것 같던 산도 오르고 보면 스스로 대견하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또 하나의 역사가 된다. 그렇게 정점을 찍었던 것들을 연결하면 자신의 인생지도가 된다. 성공자의 지도말이다.

진정한 인생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정점을 찍고 가겠다는 힘을 갖춘 레이스를 통해서 완성되는 지도와도 같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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