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인봉 칼럼
‘꽃은 함께 있을때 완벽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꽃천지를 보며 자다가도 뛰어나갈 만큼 환희이다.
사무실 창밖의 자색목련의 자태나 작은 풀꽃도 이름을 달고 환희 피어나고 있다.

저렇게 피어나기 위해 한 겨울의 침묵이 그렇게도 필요했나보다.
안 그러면 좋으련만 병원의 창밖으로 바라보는 꽃들은 마치 종이꽃만 같아 보여 안타깝다.

삶의 시름의 겨운 인생들이 꽃 천지에 한 번 마음을 담그고 나오면 모두 그렇게 고운 색으로 물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병원 문을 나서며 지름길을 마다 않고 일부러 벚꽃 길을 돌아서 따라 달려보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에 마치 수많은 꽃이 달려있는 듯 반할지경이다.

한송이 한 송이가 모여 함께 있는 모습은 완벽한 에너지이다. 무엇이 그리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리도 눈길을 빼앗아가는 힘을 가질 것인가!

그리도 좋은 웃음을 이끌어 내는 고운 모습, 며칠 동안 더 오래 피어나 남편이 퇴원하면서 꼭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행여 봄비에 그 많은 꽃이 다 지면 어쩌나 싶어 나 혼자 자꾸만  시선이 간다.  

 좋고 즐거워서만 꽃구경을 하는가!  힘든 일상 사이사이 밝은 햇살을 바라보듯 잠시 있다 갈꽃들을 이 봄에 실컷 만나서 힘을 받아야 하리라.

 해마다 봄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이내 다음해의 꽃을 보게 되는 희망을 만났다. 꽃과 풀의 향기가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잊지 않고 피어나는 꽃냄새 풀냄새를 코끝에 느끼는 일이 결코 사치가 아님을 알 것이다.

이리 곱고 아름다운 꽃도 함께 모여 있어 아름답다. 보아줄 사람이 없는 저 혼자의 정경이라면 너무 아깝고 무슨 즐거움이겠나!

나이도 넘고 아무런 구속도 없는 그저 즐거운 웃음으로 만나는 꽃들과의 만남과 끌림.
어쩌면 꽃은 인간과 참 좋은 짝이라는 생각이다.

꽃을 보고 찡그릴 수 없음이여!
 마음이 먼저 웃는다. 우리는 늘 짝이 되어야 하리라!

우리의 인생도 늘 좋은 느낌을 주는 짝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부모와 자식이라는 짝, 부부의 인연과 자식과의 짝, 수많은 만남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거나 필요한 짝을 만나 인연을 맺고 풀어가며 환히 피어날 일이다.

춤을 추는 자가 있으면 관객이 있어야 꽃이 되고, 가르치는 자가 있으면 그것을 이어받아야 할 제자가 있어야 꽃이고,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먹어줄 사람도 필요하고 모든 것은 둘이 있으면 완벽한 꽃 아닐까!

부부도 혼자서는 온전하고도 완전할 수가 없는 꽃 같다. 남편이 없는 집안은 텅 빈 것 같아 병실일지라도 날이 저물면 같이 있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일이 끝나고 찾아간 병실에서 새우잠을 자는데도 단잠을 자게 된다. 집에 가서 편히 자라고 해서 집에 와 자보니 왜 그런지 말똥말똥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같이 있어서 아름답게 피고 열매를 맺어가는 부부의 형상, 함께 있을 때가 완벽한 거다. 둘이 함께 일 때 완벽한 것이지 혼자서만 잘나면 오히려 균형을 잃는다.

꽃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보며 사랑으로 이루어질 세상을 꿈꾼다.
'누군가에게는 나도 꽃이 되어 희망이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같이 있어서 꽃이 되고 향이 되고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되는 관계가 세상에 많아지면 꽃세상, 평화의 세상이 되리라.

오랫동안 감옥을 살았던 이가 회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해마다 봄이면 작은 창밖으로 돋아나던 제비꽃과 민들레를 보면서 20여년의 긴 세월동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났노라고.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강함이 아닌 부드러움이다.

꽃은 강하지 않고 부는 바람과 빗방울에 흔들리지만 결코 한 송이의 꽃으로의 사명을 잃지 않는다. 긴 겨울을 보내고 다시 황량한 뜰에서 피어나 존재를 드러내는 꽃처럼 우리는 대지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꽃이어야 한다.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고 바라보면 누구나 더할 나위없는 평등하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혼자 피어난 꽃이 아니라 어우러져 함빡 웃고 있는 이 봄천지의 꽃처럼.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봉 대표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