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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첫마디는 그날의 기도이다

어릴 적, 어머니는 이른 아침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금기로 여기셨다.

아침을 소중하게 여기던 어머니의 숨결은 아직도 이른 아침을 경건하게 맞이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오줌을 싸고 난 후 키를 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라는 꾸지람을 듣기도 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것도 우리 집 대문 앞에서 기웃대다가 그냥 되돌아오고야 말았다.

지금도 웬만큼 바쁜 일이 아니면 적어도 아침잠이 깨기 전에는 말도 조용조용하게 부정적인 것은 전하지 않는 것을 묵계로 지켜오는 터이다.

긴박한 사안들이 발생하기 쉬운 시대를 살지만 그렇다고 정보에 일찍 접속한다고 잘사는 것도 아님을 알게 되면서 이른 아침에 비참한 뉴스를 본다든지 경박한 일들로 시작하고 싶지 않다.

더구나 대체로 아침시간에는 침묵하면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받지도 쓰지도 않으려 한다.
아침 산책길은 그야말로 기도가 되고 아침의 첫마디는 그날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마음가짐이 된다고 할까!

하지만 요즈음은 좋은 정보이든 나쁜 뉴스든지 문자를 통해 속속 치고 들어오는 데야 속수무책이 되고는 한다. 할 수 없이 좋은 에너지로 나쁜 것은 걸러내고 웃으면서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는 사실 저녁에 잠이 들면서 모든 삶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눈을 뜨면서 새 인생의 새날을 시작한다. 새날은 온전한 인생의 첫 장이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일상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쩌면 날마다 죽고 날마다 다시 살아나는 기적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악몽처럼 다시 살라고 하면 어찌 살까 싶지만  새날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너무나 긴 과거의 아픔에 매이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서 새 아침을 맞을 일이다.
어제 네가 잘하고 내가 잘 못한 일들도 잠시 지나면 색바란 표지와 같다.

어제의 아픔일랑 다 떠나보내고 새날 속에 새 설계를 할 일이다.
우리의 삶은 정치가 아니고 이벤트도 아니다. 그것은 늘 불안과 공포의 과거를 잠재우고 가슴과 몸으로 다시 싱싱하게 살아나야할 그 무엇이다.

우리는 어제 매우 손상될 수 있지만 오늘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신비한 존재들이다.
어둠과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꽃을 피워낼 수 있으니 사람 꽃보다 더 좋은 꽃이 어디 있으랴!

아침의 고요를 배워서 한 낮의 시끄러움을 이겨내고 아침의 절대 긍정의 법칙으로 하루의 불안과 흔들리는 대지의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발전하며 성숙해나가야 한다. 그것은 보편 객관적일 수 없다.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다. 그것이 깨지면 우리는 잘못되는 것이다.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통해 현상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반전과 기적을 이루어낼 일이다.
아침의 십 분의 명상과 고요는 하루를 풀고 인생전반을 풀어낼 수 있는 위력을 지닌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도 많지만 때로 우리는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나 하나가 잘 살면 그것이 우주가 잘 만든 작품이다.

반대로 나 하나가 무너지면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이다. 내가 마주할 수 없는 세상은 없는 바와 같다.
자신을 무너뜨리는 비생산적인 습관과 문화, 혹은 내면의 적을 애써서 극복할 일이다.

아침을 여는 첫마디가 자신을 살리는 생명의 열쇠이다. 긍정의 아침으로 영원한 생명의 즐거움을 맛보고 그 즐거움을 통해 인생이 꽃피게 할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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