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연제에서 간단히 언급한 100-나이의 법칙은 간단하게 자신의 자산 중에서 투자자산의 비율을 알아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 법칙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치를 활용하여 적당한 투자자산의 비중을 결정하는 것으로, 예컨대 나이가 30세라면 100에서 30을 뺀 70%는 공격적인 투자처에 배분하고 나머지 30%는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면 된다. 그런데 이 공식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의미를 갖는 건 금융자산, 그 중에서도 특히 투자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2005년 한 금융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2001년 기준)은 투자자산의 비중이 무려 49.7%에 달하는데 비해 일본은 14.7%, 우리나라는 14.8%에 그쳤다. 이에 비해 안전한 금융자산인 저축은 우리나라의 경우 61.2%를 차지한 반면, 미국은 14.6%에 불과 하였다. 저금리 시대에는 더 이상 저축을 통한 이자 생활이 불가능 한데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여전히 저축에 의존하는 금융이용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부동산 자산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선호 현상과 최근 몇 년간의 가격 폭등에 따라 부동산 자산 비중이 상당히 높다. 2005년 기준 국내 가계의 총자산은 2억 7,912만원 인데, 이중 저축․투자․보험 등을 포함한 금융자산은 5,977만원(21%)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 자산은 2억 1,935만원(79%)에 달 하였다.

부동산 자산에 극도로 편중된 자산구조 역시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과는 배치된 모습니다. 앞으로 저성장, 저금리, 그리고 인구감소에 따른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 같은 국내 가계의 자산구조는 건강하지 못한 형태로서 점진적인 자산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아직까지 선진국 형태의 자산구조를 가지지 못한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금융자산, 특히 투자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이는 투자자산의 대표격인 주식(펀드 포함)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특히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향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제도의 본격적인 시작이 증시에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인 401K가 도입되면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맞았다. 적립식 형태로 매달 꼬박꼬박 펀드에 유입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증시의 변동성에 따른 충격이 과거와는 달리 작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향후 북한 핵 리스크 등 그동안 한국시장을 짓누르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본격적으로 해소 되면 이미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투자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대내외적인 여건은 주식사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과거의 고금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투자로 눈을 돌려야하는 당위가 되고 있다. 자신의 투자자산이 100-나이의 법칙에서 한참 부족하다면 이제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고 투자자산에 모든 자산을 투하 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투자자산은 기대수익에 비례해서 리스크도 올라가는 양날의 칼 같은 면이 있다. 따라서 적절한 자산 분배와 위험을 줄이려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부동산시장의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 메리트의 저하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도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심각하게 고려 할 때이다.

김홍규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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