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4년의 민선 3기 시대가 끝막이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시장 후보자들을 포함한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한 표를 얻기 위해 천리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 의연함과 각오가 변치 않길 바란다.

시민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먹고살기 바쁘다고 정신없어 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처럼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혐오감까지 갖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책임은 정치인들에게 있다. 정치가 국민과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봉사정치를 하겠다고 외치는 다부진 모습들은 당선이후, 선거 패배 이후에는 사라지기 일쑤다. 생활 속에서 사랑받고 신뢰받는 정치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을 뽑는 주체는 시민이라는 것 또한 우리시민들이 명심해야 한다. 무조건 바람에 의존해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 바람은 진실을 왜곡하고 과장해 똑똑이를 뽑는데 방해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깊이 생각해 내 집 일꾼 뽑듯이 가려내는 선구안을 시민들이 먼저 가질 일이다.

다음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일이니 지역을 잘 알고 일을 객관화 시킬 줄 아는 일꾼이라야 한다. 상식적인 생각을 자신의 무기인양 고집하는 아둔함을 극복하지 못한 후보자가 뽑히면  그들은 시민에게 위임받은 권리를 휘두르기에 바쁘다. 그게 정의이자, 제일이라고 믿으면서.

열린 마음을 가진 자를 선출해야 한다. 열린 사람은 지금은 부족해도 시민들과 주변의 충고를 약으로 받아들이며 발전 가능성이라도 높다. 하지만, 닫힌 사람은 주변의 소리를 여론이 아닌 소리쯤으로 무시한다. 왜곡의 시작이다.

다음은 공부하는 사람이라야 한다. 먹고 놀기 좋은 자리가 정치하는 자리다. 정치란 무형의 여론을 모으고, 캐내서 현실의 행정과 시스템에 녹여내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인정할 줄 알고 그것을 재구성하는데 는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마음공부는 깊을수록 좋다. 마음으로 볼 때 사람의 참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잔머리로 정치를 하려면 일찌감치 걷어치워라. 졸병정치는 더더욱 안 된다.

편집국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