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방자치제를 도입한지 12년째를 맞이하면서 선거를 통한 선출직들은 비교적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만 하다. 반면 초기와는 다르게 후반기로 갈수록 권력화된 모습들은 시민들의 요구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조직을 위한 조직, 자신들의 권력을 옹호하기 위한 헤게모니 싸움 양상으로 비춰진 또 다른 모습들은 비난 받을 부분이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가져야 할 초심이자 본심이어야 한다. 이 같은 초심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권력욕에서 시작한 정치는 끝없는 권력욕구에 매몰돼 종국에는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야 만다.
최근에 한나라당 시장후보자를 놓고 공식적인 공천등록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인사와 은퇴한 원로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외부인사의 경우는 지역 내에 별다른 공헌도 없이 화려한 경력만으로 시장후보로 영입하는 것은, 김포시민을 무시한, 자존심상한 일이라는 뜻있는 일부 여론 층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또한 박종우 전 의원의 영입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같은 발상을 한 김포의 정치현주소가 안타깝기만 하다. 다행히 박 전의원은 후배들과 자신이 쌓아온 명예를 선택해 주위의 일부 권유에도 불구하고 고사한 것은 지역의 어른다운 결정이다.
일련의 이런 움직임들에 대해 한나라당의 후보선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정복 의원의 유심이 얼마나 작용했는지 추측이 무성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심이 상당부분 작용했으리란 여론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의 시장후보를 목표로 열심히 뛰던 후보들이 공천을 포기하고 하루아침에 박 전의원을 추대하자고 움직였다. 누군가의 메시지도 없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했을 것이라고 믿는 시민은 없다.
정치는 현실이고 적과 동지도 없는 게 정치라 하지만, 인위적인 정치 환경을 통해 자신들만의 권력안위를 노린다면, 언젠가는 시민들은 잘못된 정치 환경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김포도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한다. 지금은 비록 역량이 부족하지만 현실정치 참여로 역량이 다져지면서 지역 내 인재풀이 풍성해 질 때 김포지역의 발전가능성 또한 커진다. 정상적인 정치력으로 정치구도를 도모할 때다.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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