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민문기 고등학교운영위원장과 백철수 중학교 교장이 토지계획이용도면을 놓고 김시장에서 교지 축소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교장단,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통진중고 교지축소 반대 비상대책위’는 3일 경찰서와 김포시, 시의회를 잇따라 방문하고 대책을 호소했다.

오전 10시30분 김동식 시장과 비대위간 면담과정에서 도시건설지원사업소 배춘영 과장은 “축소된다 하더라도 남아 있는 부지가 9천900평(기존 1만7천여평)에 달해 도시계획상 학교시설기준에 부합한다”며 “건물배치 등을 재정비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해야지 막연하게 ‘면적 줄었다’고 대응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 과장은 “도시계획에 따라 현 학교부지의 건폐율이 20%에서 60%로 늘어나게 된다”며 "편입되는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학교에 나와서 실질적으로 배치가 가능한 지 확인해봤냐”는 비대위측의 질문에 배 과장은 “저희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주공에서 배치관계를 확인했다고 하고 용역사에서 확인했다”고 답했다.

면적 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배 과장은 “교통, 환경 등 영향평가를 모두 다시 받아야 되는 등 사업기간이 1년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주공측 입장만을 되풀이했고 “실시계획 인가 후 추가확보관계 등을 모색해보자”는 등 실행여부가 의심스러운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방재선 통진고 교장은 “여러차례 전국을 재패한 축구부는 통진중고뿐만 아니라 김포시의 자부심이었는데 이대로 학교가 축소되면 축구부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도시계획에만 연연하지 말고 주민과 학교의 눈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철수 통진중 교장도 “교실 바로 앞에 도로가 계획돼 있어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학습환경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학교 정문을 어디로 내야할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면담에 참석한 이인복 운영위원은 “아이들 학습환경도 문제지만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학교가 개발논리로 한순간에 일부를 잃게 된다면 이는 통진읍 주민 모두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김동식 시장은 마송택지개발지구 이외 지역에 별도의 통진중고 전용축구장 용지 확보 및 학교교지 확대 등을 검토할 것을 실무진에 지시했다.

이어진 시의회 면담에서 이용준 의장은 “공익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해결방안을 찾자면 충분히 문제해결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무엇보다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담을 마친 후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보다 주공측의 논리만 앞세우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에 영향을 주는 사태까지 발생하기 전 원만한 해결점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통진중고는 올해 축구부 스쿨버스 도입, 인조잔디구장 마련, 기숙사 및 축구부 합숙소 등 일련의 축구명문 중ㆍ고등학교 육성계획 방안을 마련하고 학급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 건물증축 계획을 도 교육청에 신청, 입찰까지 마친 상태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