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입장만을 되풀이 하던 김동식 시장이 김포신도시 150만평 축소와 관련, 경전철 등 기반시설이 되지 않고 추진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양촌면사무소에서 열린 신도시토론회에서 "(정부가)내일이라도 경전철을 안한다고 하면, 시민들께 사과하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포신도시결사반대투쟁위를 비롯한 각 반대투쟁위와 해당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 시장은 "전철과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을 한다는 약속을 믿는다"고 전제하고 "150만평 신도시라도 전철등 기반시설이 보장되면 찬성한다"고 말한 뒤에 이같이 밝혔다.

한편, 김포신도시반대투쟁위원회 김인수 사무국장은 "시장이 정부정책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전철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며 "1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경전철을 유치하겠다는 대통령의 담화나 각서가 있으면 신도시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신도시 지구지정 전에 정부의 공문 등 신뢰할 수 있는 확약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약, 확약이 없는 상황에서 신도시를 추진한다면 그 때는 시장도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마송·양곡택지개발반투위와 산업단지 반투위의 성토도 이어졌다.

마송택지개발반투위(위원장 하상진)는 "이미 신도시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김포신도시를 전제한 마송택지개발계획도 백지화 되어야 한다"며 "축소된 신도시 계획으로는 광역교통망체계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마송택지개발 이익금으로 신도시 경전철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촌산업단지연합반대투쟁위원회 장순기 총무(대양금속 대표)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기존 기업체들에게 아무 대책이나 협의도 없이 나가라는 사례는 본적이 없다"며 "기업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지장물 조사부터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무는 이어 김포시와 산업단지연합반투위의 조속한 대화를 제안하고 "만약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때는 구속을 각오하고 산업단지 계획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김동식 시장은  '150만평 김포신도시 찬반'을 묻는 주민들의 요구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개인적 답변" "정부정책을 믿을 수 없다" "정부정책을 신뢰한다" "(신도시는) 정부가 하는 것이다"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150만평 신도시라도 찬성한다" 등의 오락가락하는 답변으로 빈축을 샀다.

심재식 기자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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