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시내는 자전거도로와 차도가 잘 분리돼 있다. 또 굴절버스가 도입돼 수송능력을 배가하고 있다.

중국의 거리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들이 많다. 가이드는 “역시 중국에 가장 많은 것은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국 거리에도 교통체증이 부쩍 늘었다. 최근엔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것이 중국정부의 새로운 고민거리라고 한다.

# 교차로에 시간표시 신호등 설치

공항에서 하얼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교통신호기다. 교통신호기야 어느 나라 어느 곳에나 설치돼 있지만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시간표시 신호등’이 설치된 것이 특이하다.

“차량이 늘어나고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시간표시등을 설치했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그는 또 “시간표시 신호등을 설치한 후 교통사고와 분쟁이 훨씬 줄었다”고 설명했다.

6월1일 정지선 위반행위 단속이 본격화 되면서 분쟁과 고성, 운전자들의 불만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시간표시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망사고의 대부분이 차와 사람, 그중 대부분이 횡단보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충분히 배울 만한 정책이란 생각이 든다.

# 수송능력 배가 위해 굴절버스 도입

북경시내로 접어들 무렵 가이드가 “저기를 보십시오. 붙은버스입니다”고 손짓을 했다.

우리말로‘붙은버스’라고 설명하는 것이 재미도 있기에 “언제부터 다녔냐”고 물었더니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오래 전부”라고 가이드는 말했다. 그의 말처럼 북경 시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붙은 버스의 낡은 모습이다.

또 최근 김포시에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붙은버스(굴절버스)와는 달리 ‘저상형’도 아닌 것을 보면 수송능력을 고려해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자전거ㆍ오토바이가 대표적 운송수단

남녕시내에 들어섰을 때 가이드가 “이곳에 가장 많은 게 무언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가 유도하는 답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교통수단은 대부분 오토바이와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거의 1인1자전거가 생활화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편리성과 기동성을 찾는 탓에 오토바이가 부쩍 늘었다. 남녕시내에만 54만대의 오토바이가 다닌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일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20km 정도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적어도 50km는 돼야 버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자전거 전용도로는 우리나라 차로 1개 차선만큼 넓게 만들어져 있었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는 차선과 경계석을 쌓아 차가 함부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사고위험을 막고 있었다. 또 자전거전용도로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도로를 나눠 그 안에서 사고를 막고 있었다.

# 사고예방 위한 배려, 배울 점

중국의 교통질서는 아직 미흡하다. 차도 사람도 교통신호를 별로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의 위험이 큰 지역엔 어김없이 시간표시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 북경시내 인도마다 설치된 시각장애인 보행도로 등을 보면서 중국의 교통정책에서 배워야 할 점들이 있음을 느꼈다.

중국인의 생활은 자전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이드의 말처럼 “모택동이 건강의 이유를 자전거를 타기 때문”이라고 했듯이 그들은 자전거 문화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통문제 그리고 환경문제는 김포시가 안고 있는 커다란 숙제 중 하나다. 대중교통 수단 이용 장려,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어쩌면 자전거를 탈수 있는 기반 자체가 안 되었기에 구호에 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책을 강요하기 전에 그 정책에 동의할 수 있는 기반을 먼저 조성하는 현실행정을 기대한다.

심재식 기자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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