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이전문제를 두고 상인들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월말까지 풍무동으로 이전 계획이던 김포 5일장이 돌연 북변동 터미널 인근으로 위치가 변경 발표돼 상인들간의 마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십 수년간 2일과 7일, 북변 시외버스터미널 인근과 공설운동장 주변에 자생한 김포 5일장은 도·농 복합시에 걸맞는 지역 풍물로 널리 홍보되어 왔다.

현재 5일장의 규모는 북변 터미널 인근 7백3십평 부지에 140여 점포와 사우동 공설운동장 주변 1천8백 평 부지에 152개 점포가 2원화 된 체 정기 운영중이다. 장날 하루 이곳을 찾는 이들의 수와 점포 수 또한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시 사회산업국은 5일장이 서는 날마다 북변동 중앙로와 공설운동장 인근의 교통혼잡문제 등의 지역민원 해결을 목적으로 6월까지 풍무동으로의 이전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왔다.

21일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김창집 의원은 “5일장의 통합 이전계획이 혼선을 보이고 있다”며 “그 이유와 주말을 기한 상설시장의 필요성에 대한 집행부의 입장과 대안”을 물었다.

답변에서 사회산업국장은 “300여 개의 점포를 통합 이전하기 위해서는 3천 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나 풍무동은 도시계획 상 1천4백 평 정도만 포장이 가능해 통합 이전이 불가능하고, 상인들도 대중 교통 이용불편과 외각지라는 이유로 이전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이나 휴일을 기한 상설 시장은 향후 혼잡을 피할 수 있는 대단위 택지개발지역 인근이나 사우동의 계양천 복개사업 등과 함께 장기계획으로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설운동장 인근 상인회 대표는 “임원회의 결과 북변동으로 옮겨가는 것의 잠정결정에 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북변동 상인들은 “현재도 상권이 죽은데다 같은 품목들이 겹치면 나눠먹기식이 된다.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굉장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이전계획이 구체화되면 기존상인들과 이전상인들 간에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3년째 이전 계획에만 머물고 있는 5일장은 지역 특성이 살아있는 풍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긴 안목의 계획 행정 실천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있다. (심민자 기자, shimmj@kimpo.com)
<제109호 3면/2001.6.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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