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측은 현대건설측과 함께 현장검증을 거쳐 현대에 벙커가 지면보다 낮게 건축되어 총안구를 가린다며 이전 또는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D씨에게는 이달 16일 총안구 위치조정에 관해 “총안구 덮개로 인해 발생하는 사유지 침해문제는 토지주의 토지 침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치할 예정이나 현재 민원지역 일대의 군 전투진지는 기능발휘가 제한되기 때문에 이와 병행해 보완 조치를 현대건설 측에 요구했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배수시설은 “토지를 현대건설에서 임대사용 및 건축과정에서 발생된 사안으로 현대건설측에 요구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대는 군부대측과 협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씨에게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총안구 앞쪽 지면을 낮추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 사실을 이웃 주민에게 연락받은 D씨는 현장을 확인한 후 당시 공사 중인 포크레인 작업을 중단시키고 김포경찰서에 현대건설측을 사유재산 절도혐의로 고발했다. D씨는 현대건설측에 의해 개토된 부분을 복토한 후 벙커이전과 배수로개설을 현대에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건설측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지역 토지주들은 “현실적으로 무용지물인 벙커가 개설됨에 따라 재산권 행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군사시설보호지역에 대한 군부대측의 동의 여부가 원칙에 준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성철 기자, hongsc@kimpo.com)
<제109호 2면/2001.6.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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