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보호지역인 장기동 청송마을 일대 토지주들이 이 일대 개설된 유자재진지(이하 벙커)로 인해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으나 군부대와 건설회사는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해 갈등이 일고 있다.

청송마을 시행자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기존 벙커가 있던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군부대측과 조건부로 군사협의한 후 동 아파트 전면 북쪽을 향해 횡으로 약 10m의 벙커를 구축했다.

M씨는 벙커가 들어선 자신의 땅에 각 40평과 20평의 근린생활시설을 건축하기 위해 허가신청서를 3차례 제출했으나 관할 군부대가 부동의를 통보해 옴에 따라 현재 건축이 불허된 상태다.

M씨의 민원을 접수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토지주와 군부대측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현장을 조사한 후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검토하도록 해당 군부대에 요청했다.

현지부대의 관계관이 다시 현장을 정밀분석한 결과 “이 지역에 근린생활시설을 건축할 경우 군의 진지로부터 전방의 관측과 사계에 제한을 초래하고 도로통제에 다소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건축을 동의할 수 없다”고 의견을 보내왔다.

M씨는 “동의 기준이 편파적이다 현대와 군부대는 토지주들이 벙커설치 여부를 묻자 공원 옹벽을 세우는 것이라며 속이고 비밀리에 벙커를 설치했다”며 부동의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또 다른 토지주 D씨는 지난 5월 관할 군부대 앞으로 벙커의 총안구 개방시 자신 소유의 토지를 침범한다며 재산 침해의 이유를 들어 총안구 위치를 조정해 줄 것과 기존 농수로가 흐르던 곳을 막아 개설된 벙커로 인해 우기/낙수시 토지가 잠식될 것을 대비해 배수로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했다. (홍성철 기자 hongsc@kimpo.com /2면에 계속)
<제109호 1면/2001.6.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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