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김포시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던 舊국도 48호선 주변인 북변동 362번지 일대 일반상업지역의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새마을금고 북변지점에서 우체국으로 난 450m 구간 왕복 1차선 양 도로변 거리는 연휴를 앞둔 금요일 퇴근 무렵인데도 한산했다.

'임대' 쪽지가 붙은 셔터가 내려진 가게들 사이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불을 밝힌 가게 안은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뿐이었고 옷가게 등 잡화점이 있는 우체국 방향으로 난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식당과 주점이 밀집해 있는 장터로 이어진 거리 상황은 그나마 나았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20~30년 전 모습 그대의 이 구간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로 가는 길 목의 교통요지로 모든 버스가 이 곳을 통과해 300여개가 넘는 각종 업종의 점포가 성황을 이뤘었다.

그러다 사우지구개발로 상권을 빼앗긴데 이어 한강신도시개발로 2011년 김포경찰서가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운행버스도 5개 노선으로 준데다 다른 도로와 연결 돼 통행인구가 많은 옛 김포경찰서 앞과 우체국사거리 등 목 좋은 곳을 제외하고는 왕래하는 사람이 없어 오후 9시만 되면 문을 닿는 가계가 늘면서 도시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지주와 건물주 사업찬반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북변 5구역)도 주민이 부담할 비례율 55% 문제 등을 제기하는 일부토지. 건물주 등의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상가와 주민피해도 커지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한 점포주는 "목 좋은 곳 건물주들은 오히려 사업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걱정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간다"며 "1층은 그나마 깔세로라도 임대되지만 2~3층은 비어있는 건물이 많아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들어가는 건물도 있다"며 한숨을 내쉈다.

이 구간을 포함해 11만4682㎡를 공동과 도시형생활주택, 판매 및 숙박시설 등 5개 블럭으로 나눠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13년 6월 조립설림인가에 이어 지난해 2개 공동주택 블럭 시공사로 D사를 선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비례율 55%는 경기도가 도시재생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민들이 미리 분담비용을 추정할 수 있도록 2012년 7월 만든 추정분담금 시스템을 통해 나 온 것으로 실제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저해하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아 5개 구역별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며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건물주나 토지주를 위해 현금청산이 조속히 되도록 내년 감정평가와 관리계획처분이 진행되도록 올해 사업인가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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