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규택 목사(아름다운교회)

“병아리”와“한강”이 보이는 교회에서
운양동, 아름다운 교회 전규택 목사를 만났다. 그윽한 웃음을 얼굴에 가득담은 전규택 목사는 그동안 환경운동가로 더 유명하다.

김포한강11로 339번지, 운양동에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하고 새롭게 김포에 둥지를 튼 아름다운 이들이 공동체를 함께 이룰 수 있도록 교회의 새 터를 다져나가고 있다.

교회를 이룩하는 동안 집에 가보지도 못했단다. 교회 앞에는 알이 부화하고 병아리로 태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 환경과 공원, 그리고 유기농 커피와 발효 빵, 맛있는 예가초프 커피맛이 은은한 까페가 구성되어 있는 길가의 교회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들린 이웃 주민들이 작은 회의도 하고 떡을 가지고 와서 나누는 모습도 참 좋아 보였다.

“교회는 사람 살리는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 건강 발효등에 관심을 가진지 오래입니다. 저는 아무데도 안 나갑니다. 환경운동만 합니다. 수도자처럼 하루종일 성경보고 새벽 기도 2부로 드리고요. 열심히 성실하게, 설교 잘하려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원고설교를 하면 성령이 변화시키십니다”

한적한 삶과 수도자적인 영성
전규택 목사는 공원에서 나오는 풀을 닭들에게 깔아주고 좋은 알을 낳도록 돕는다고 한다. 그위에 EM을 뿌려주면 악취도 그만이고, 무항생제 계란 맛을 교인들이 맛본다고. 교인들과 닭키우기 프로젝트로 교인들이 먹은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동물키우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른 닭의 알로 부활절 계란으로 쓰기도 했다.

환경운동을 하면서 배워가는 것이 많은데 수도자적인 영성을 통해 목회자다운 목회자의 품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무도 접근 않는 한적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그곳에서 집중해서 성경보고 설교를 준비한다.

“교회 사유화는 슬픈 일입니다. 교회가 너무 안정되어 있지 않고 분주합니다만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현재 교회는 묵상이 없이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게 되어 버렸어요”

교회가 커지는 것도 봉사하는 것도 믿음이 없이는 상처를 받기 때문에 교회 건축도 돈 있는 만큼만 교인들이 작정하지 않고 즐거움과 기쁨으로 짓는다고 한다.

“자신만의 공간, 하나님과 만나는 곳이 바쁘지 않아야 합니다”는 것이 전규택 목사의 생각이다.
아름다운 교회는 부모마음으로 양육하고 중보자로 부족한 틈을 메워주는 존재로서의 역할에 힘을 쓰고 있다. 아름다운 교회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치를 들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교회 운영 자체에 있어 특별한 결제 없고 감사가 없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없으면 삥땅 칠 것도 없는 것이잖아요. 들어오는 족족 씁니다. 인재양성에 예산의 50%를 지출하고 미혼모 복지등과 요양원 대안학교, 교단 상관없는 교회연합체 교회 세워주기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문제라는 것은 목사의 문제입니다. 목사가 교인을 주인처럼 섬기고 문 앞까지 나가서 인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깊이 도를 닦는다는 생각을 하면 설교자체도 곧 자신에게 책동할 것들입니다. 그래서 많이 웁니다. 젊을 때는 타인이 척결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바로‘나’입니다. 운동을 잘하는 비결도 힘을 빼면 되듯이 목회도 힘을 빼야 합니다. 시키지 않고 내가 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교회는 주민들이 필요로 할 경우에 아무 조건없이 사용하도록 한다고 한다.
“본당이 700석 규모인데 교회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현대는 공공성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교회 화장실도 마음껏 사용하고 컨테이너 안에 물건을 놓아두면 이웃이 싸게 가져가게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목회, 가을처럼 익어가다
전규택 목사의 아름다운 목회 철학은 뼈아픈 고통의 눈물과 겸비함을 배우는 고난을 통해 정금처럼 나왔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서‘내가 예수님처럼 잘했으면 그런 일 이 있었겠나?’하고 생각합니다. 그 때가 있었기에 가장 값진 선물로 지금 내가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겸비함을 배우고 뼈아픈 눈물과 쓰라린 마음의 탄식을 아는 세월이 있었습니다”

전규택 목사의 잔잔한 미소는 호수 같다. 애써 점심을 같이 나누고 예가초프의 커피맛의 순수한 맛을 직접 내려서 정성껏 대접하는 그의 손길도 가을처럼 익어간다.

손수 키운 약이 되는 화분 하나를 들려보내는 모습이 마치 자식을 보살피는 부모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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