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순미 소장

여성보건소장 처음인가?
황순미 보건소장이 임명을 받으면서 많이 들었다는 물음이다.
여성소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하나씩 계단을 올라가 100명의 보건소 직원들을 대표하는 보건소장이 된 것은 내부 승진의 첫 케이스가 된다.

식품위생과장에서 장기동장으로 1년 2개월, 다시 식품위생과장을 거쳐 보건소장으로 영전했다.
“현재 보건소에는 8개과와 시청의 3개를 합쳐서 11개 계가 있습니다. 저는 모든 계를 다 돌아 이 자리에 왔습니다. 스물 세 살에 시작, 32세에 계장이 되었어요”

“20년 동안 계장을 하고 53세에 과장이 되었어요. 때로는 그 세월 속에 힘든 과정도 있었지요. 돌이켜 생각하면 견뎌보지도 못했던 일이 1.2년안에 압축적으로 발생한 일도 있어요”

방문보건 계장에 재직시 자격도 없는 사람이 계장이 되었다며 어려움을 겪었단다. 감사를 받았던 그 시련의 시절 그는 직원들이 힘들어 하니 나만 감사하라고 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회고 한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간다
철도청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조달청 공무원인 작은 아버지, 선생님이었던 작은 어머니 등 집안이 모두 공무원이었던 황순미 소장은 김포에 와서 37년을 공무원으로 살게 되리란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부평에서 덜컹덜컹 풍무동 비포장도로를 거쳐 출근하며 80년 임시직을 거쳐 81년 특채 7급으로 시작, 읍 면에는 발령받은 적이 없어 장기동장에 임명될 때는 뜻밖이기도 했다는 황순미 소장의 파워는 없는 길도 만들어서 길을 가는 적극성이 있기도 했다.

“힘들 때는 저는 구지 나서서 튀고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 계장이 될 때는 강력하게 소망을 피력하자 윗분이 다른 부서로 이직하려면 강등해서 가라고 하셨어요. 그럼 검사계를 만들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실제 만들어 냈습니다”

처음 공무원 시작할 때 3개였던 것이 현재는 11개의 계로 늘어나기까지 황순미 소장은 내부를 두루 거치며 적극적인 태도로 보건소장에 올랐다.

여름이면 늘 대명리에 가서 살았다는 그는 콜레라로부터 시민건강을 지켜내야 하는 파수꾼이기도 했다고.
“콜레라가 유행때 확진까지는 1주일이 걸리거든요. 대명리와 전류리 등 5-6군데 수질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김포인근 강화에 가서 물을 뜨겠다하니 철산리에서는 정신 이상자로 보기도 할 정도였어요”

“근방 지역의 역학조사까지 하지 않고는 안 되겠기에 퇴근하고도 외포리까지 가서 현지를 조사했어요. 그리고 그 밤으로 역학조사서를 써서 보건원에 보내니 그 다음날 자료대로 언론에 발표가 났습니다. 강화는 난리가 나고 외포리의 좌판대가 모두 없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고생을 보람으로
당시에는 콜레라 발생지역이라면 수출도 안 될 정도로 경제적인 타격이 심했기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 만사가 조심스러웠다고 말하는 황순미 소장은 여름철이면 더더욱 김포의 곳곳을 누벼야 했다.

“그 시절에는 생새우를 판매하는 전류리어판장에도 콜레라균 발생 억제를 위해 새우젓으로 가공 판매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등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 하지 않고 일해야 했습니다. 선원 보균검사 화장실 검사 등 수시로 보건행정의 일선은 시민들이 모르시는 것도 많습니다”

“처음 발령을 받아 10만 3천원의 봉급을 받을 때 다른 친구들은 병원에서 30만원을 받았어요. 그렇게 시작하여 37년입니다. 2019년이 정년입니다(웃음)”

소신 있는 공무원, 자긍심으로 산다
황순미 소장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신이었다고 말한다.
“맡은 일에는 소신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것은 자긍심이 없으면 정말 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일이라 생각하고 내 것처럼 일했는데 누군가로부터는 너는 보건소가 네 사업체냐라고 말도 들었습니다. 내 것이라야 아끼게 됩니다”

소신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 되어 사업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고 자신이 준 아이디어로 특허를 낸 사업가도 있었다고 한다.

황순미 소장은 이제 보건도 복지 차원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모자보건 차원이었다면 치매나 정신 질환자에 집중하여 조기치매치료와 신종질환예방사업에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7년 보건의료행정의 길을 걸어온 황순미 소장은 김포시 보건소가 모범적으로 보건행정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2015년 말라리아퇴치 최우수기관, 지자체 보건사업평가발전상(2013) 하반기 역학조사우수기관(2013) 등 역대 보건소 운영의 밝은 이미지와 더불어 더 나은 의료행정 서비스를 다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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