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동 노상 불법주정차 차량들<사진-노수은 시의원 제공>

김포시 운양동에 거주하는 A씨(52)는 지난 16일 등기소에 볼일을 보러 나왔다가 낭패를 봤다.

주차할 공간이 없어 주변 도로를 몇 번을 돌아도 빈 자리가 없어 도로가에 차를 세워다가 4만원의 과태료를 내게 된 것이다.

각종 택지개발 사업 등에 따른 도시화에도 공영주차장이 크게 부족해 일을 보러 시내에 나왔다가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는 차량이 늘면서 주민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올 2월 현재 등록차량은 153,602대로 3년 전인 2013년 당시보다 21.4%인 32,970여대가 늘어 인구 10명 당 8명이 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이 늘면서 불법주정차 적발 건수도 증가해 2013년 23,851건에서 2014년 28,635건으로 16.7%가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3,726건으로 무려 34.5%가 증가했다.

과태료 부가액도 2013년 9억8527만원에서 2014년 10억8527만원, 2015년 16억4467만원으로 늘어 불법주정차로 인한 과태료 부가에 시민 부담도 늘고 있다.

하지만 관내 공영주차장은 지난해 5월 장기지구에 조성된 52면의 노상 공영주차장을 포함해 38개소( 2568면)에 불과하다.

그것도 13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수가 2,3,5위인 풍무동(44,190명), 김포2동(38,100명), 구래동(31,470명) 등 5개 지역에는 아예 없다.

주차장이 있다하더라도 업무와 상가가 밀집해 있는 장기동, 고촌읍, 양촌읍의 경우도 주차면수가 크게 부족해 주차공간을 놓고 벌어지는 주민간 마찰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노수은 시의원은 지난 15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부족한 주차장 문제해결을 단속에만 의존하다보니 한 달간 범칙금 통지서를 5~6개씩 받은 민원인도 있고, 범칙금을 못내 압류를 당하거나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에 따라 낮 시간에 아파트 주차장을 개방하는 아파트단지를 시정협력단지로 지정해 시설 보수비를 지원하거나 공공시설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주차장 공유제 시행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확보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예산이 문제"라며 "민간이 보유한 주차장을 공유하는 방안도 지금으로선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시급한 도심 주차난 해결을 위해 다양하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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