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하성면 후평리에 조성 중인 멸종위기등급 2급인 천연기념물 제 203호인 재두루미취·서식지 복원지를 찾는 재두루미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후평리 재두루미취·서식지 복원지를 찾은 재두루미는 총 5회에 걸쳐 하루 평균 19개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267개체(일일 누적)가 찾은 것에 비하면 유입 재두루미가 크게 준 것이다.

이 사업은 개발압력에 따라 훼손되고 있는 김포에 마지막 남은 재두루미 취식지인 홍도평야와 고촌읍 태리 지역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0년 4월 국내 최초로 시도됐다.

후평리 지역 토지주와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을 체결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6.2㏊에 무논을 조성해 먹이를 공급하고 외부 간섭 최소화를 위한 차폐막과 차량 출입 통제, 재두루미 유도를 위한 후리새 등의 장비를 설치해 안정적 취·서식지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첫해인 2011년에는 일일 누적수로 150개체가 이곳을 찾았다.

이어 2012년 27개체로 유입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다 2013년 173개체와 흑두루미 1개체가 104일 동안 월동한데 이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267개체가 유입됐다.

철새 북상철인 2015년 3월 한 달 동안에만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18회 유입돼 취식활동을 하는 등 143개체(일일 누적)가 관찰 돼 철새 취서식지 복원사업 성공을 조심스럽게 점치기까지 했다.

한강 하구인 후평리는 한강개발사업이 진행되기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월동을 위해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한해 평균 20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찾던 수도권 최대 재두루미 도래지다.

그러나 올해 예년과 달리 재두루미 유입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야생조류관련 단체 관계자는 "농지 매립 등으로 인한 주변 지역 환경 훼손 때문으로 보인다"며 "북상철인 4월까지 유입개체수가 예년 같지 않다면 사업방식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김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파악돼 기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아직 북상철까지 두 달 정도 남아 있어 최종 상황을 봐야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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