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선거를 6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김포)이 대주주로 있는 (주)크레치코의 생닭 기부가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1년에 두 차례 정도 기부하던 것을 설 명절을 앞두고 기부했다는 것이 논란의 이유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정하영, 유승현 예비후보를 비롯한 더불어 민주당 김포시 선출직 의원들은 15일 김포시의회 북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기부하던 복날과 노인의날이 아닌 선거를 앞두고 생닭을 기부하는 것은 불법 기부행위"라며 선거법 위반을 주장했다.

지난 1일 홍철호 의원의 부친인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장은 ㈜크레치코 직원들과 관내 경로당 314곳에 1만여 마리의 생닭을 전달했다.

앞서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당도 지난 4일 홍철호 의원의 ‘생닭 기부’가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행위라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신속한 조사와 결과에 대한 고발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

경기도당은 홍철호 의원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의 생닭을 특수 관계에 있는 자신의 부친이 회장인 노인회 지회를 통해 김포 관내 등록 경로당 회원들에게 기부한 것은 제3의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위장한 탈법적 기부행위라고 주장했다.

더민주 중앙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불법 기부행위 근절을 위해 홍철호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정하영 예비후보도 빠지지 않았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크레치코와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의 생닭기부를 공명선거에 대한 국민 기대를 심각히 훼손하는 유감스런 행위라고 밝혔다.

또, 생닭기부가 지난 2010년부터 해 온 기부활동이라고 하지만 홍철호 의원과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 회장의 관계로 볼 때 선거를 불과 두 달 남짓 앞둔 설날 직전에 기부한 것은 누가 봐도 금권선거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 관계자는 "2014년 보궐 선거 때에도 논란이 있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질의회신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 해오던 기부행위라도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지급 대상과 방법 등을 확대하거나 변경하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으로 복날과 노인의 날만 기부해 오다 설 명절을 앞두고 기부 행위를 확대했다고 주장하지만 지급 대상과 방법을 변경하거나 확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복날과 노인의 날뿐만 아니라 추석과 설 명절에도 생닭을 기부해 왔다"며 선거철을 앞두고 나온 흠집내기라고 일축했다.

(주)크레치코는 월곶면 갈산리에 공장을 신축한 1998년부터 월곶면 지역 어르신들한테 정기적으로 생닭을 전달해 오다 2010년 홍철호 의원의 부친이 제16대 김포노인회장에 취임한 뒤 김포시 관내 경로당과 중증장애인시설 등에 생닭을 기부해 오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홍철호 의원이 2014년 7.30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자 크레치코의 생닭 기부와 크레치코와 굽네치킨간의 관계를 문제 삼은 바 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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