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개발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표류중인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또 다른 난관에 부딫일 전망이다.

경인운하가 예정대로 건설되면 이로 인해 김포지역이 인공적인 섬이 되어 결국 신도시와 서울, 인천 등 주변도시와의 접근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근본적인 교통대책이 신도시 건설 성패를 좌우한다는 분석들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운하건설 계획은 폐기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건교부의 운하 건설 계획에 따르면 운하수로는 인천 서구 시천동∼서울 강서구 개화동 구간으로 김포는 교량을 통하지 않고는 서울 등지로 진입할 수 없게 된다. 운하의 폭 100m와 화물선의 높이를 고려한다면 그 규모가 육지에서 섬을 잇는 대교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건교부는 경인운하 완공시기를 2007년으로 추진하고 있고 신도시 입주시기를 2008년으로 잡고 있다.

결국 정부 발표대로 운하를 건설하는 동시에 김포시를 자족적인 기능을 갖춘 첨단 신도시로 건설하기 위해선 김포시의 교통수요를 감당할 다수의 교량 내지 지하터널을 운하 및 신도시개발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결론이다.

운하건설 추진을 반대해 온 환경정의시민연대 박용신 정책기획국장은 "협소한 도로사정을 극복하기 위해선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도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량 또한 상당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운하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주무부서인 건교부는 운하와 신도시를 연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안시권 경인운하과장은 "신도시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교량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고 김상국 주거환경과 직원은 "신도시계획의 세부안이 마련되는 대로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운하 건설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교부 예정대로 운하와 신도시가 동시에 추진되면 현 48번 국도 및 제방도로, 신도시 건설에 따른 제3축도로, 지하철 9호선, 기타 인천∼김포간 횡단도로 등에 각각의 도로를 연결하는 교량이 설치돼야 한다.

인천시 역시 신도시 계획 발표 이전 경인운하과에서 추진중인 전호교와 굴포교 및 쓰레기차량 수송 지하터널 외에 염전교, 백석교, 상야2교, 목상교 등 추가교량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황인문 기자  p3344@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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