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양곡과 마송택지 등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청라에너지의 학운2산업 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허가가 늦어지면서 사업 중단이나 좌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시에 따라면 청라에너지는 2014년 3월 김포도시공사와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위해 632억 원 규모의 용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서인천발전소와 5개 인천지역 소각장 열을 이용해 난방열을 공급하는 청라에너지의 김포열병합발전소 건립은 김포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열수송에 따른 열 공급 품질 저하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계획됐다.
계약은 가구와 식품제조 공장용지로 돼 있는 매입 부지 용도를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전기, 가스 등 공기조절 공급업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김포시는 계약에 앞서 같은 해 1월 경기도로부터 용도변경 승인을 받아 이날 청라는 62억 원의 계약금을 도시공사에 납부했다.
이어 청라에너지는 2014년 12월 126억여 원의 중도금을 납부하고 올 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학운2산단 10만여㎡에 LNG를 사용해 일일 전기 473.7MW와 열 293.7Gcal를 생산하는 발전소 인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 심의를 완료하고도 인허가를 받지 못해 청라에너지와 김포시, 김포도시공사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력 생산 비중을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전원 체계로 바꾸는 지난 7월 확정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LNG발전소 건립계획이 없는데다 높은 전력 예비율과 발전소가 많은 인천지역 상황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철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청라에너지는 올 6월 인허가를 완료하고 나머지 443억여 원을 납부한 뒤,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부지조성 공사에 이어 2017년 착공을 계획했다.
청라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 발전소 대부분이 노후 시설로 판매가보다 생산가가 높고 전기가 아닌 열공급시설이라는 의견을 냈는데도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이 철회될 경우 계약금과 중도금, 용도 변경된 산단 용지의 처리문제까지 파장이 적지 않은데 있다.
김포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업 철회로 계약이 파기되면 공사 부체율 영향은 물론 다시 부지를 매각해야 하는 부담을 앉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포시와 도시공사는 이 계약으로 총면적 634,027㎡의 학운2산단 분양률을 90%까지 끌어 올리는 효과와 함께 현재 6만 세대에 그치고 있는 지역냉난방수혜가구수를 2018년까지 10만 세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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