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공공도서관 문화재단 위탁 방침에 제동이 걸렸다.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최근 김포시를 포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공도서관은 위탁대상이 아니라는 위탁 추진 반대와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직영을 권고하는 의견서를 보내 온데 따른 것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달 출범할 김포문화재단에 현재 시가 직영하고 있는 중봉, 양곡도서관의 위탁 운영을 검토 중에 있다.

공공도서관 위탁은 문화재단 설립을 앞두고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을 통해 처음으로 드러나 공공성 훼손과 도서관에서 근무 중인 사서직들의 신분변화 등에 따른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한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의회까지 나서 비전문성과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한계, 시설운영을 위한 수익성 위주 사업 등으로 인한 서비스 질이 저하 등을 들어 문화재단 위탁에 반대하자 시는 문화재단 조례를 제정하면서 당초에 사업범위에 넣었던 도서관 위탁업무를 삭제하고 재단 설립 후 포함 여부를 결정짓겠다며 쏘나기를 피해 나갔다.

이어 시는 도시공사가 운영하던 통진도서관의 문화재단 위탁계획을 포기, 통진도서관은 기존 대로 도시공사가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도서관 위탁 운영이 조례에 빠진 대신 사업범위가 문화시설 관리 운영과 시장이 위탁하는 사업 등으로 포괄적이어서 공공도서관의 문화재단 위탁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워지지 않아 사서들의 불안감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시가 의회와 사서들의 반발에도 공공도서관 위탁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한해 수억원씩 드는 도서구입과 직원 채용과 시설운영에 필요한 예산부담때문.

실제 시는 지난 2009년 통진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행정자치부가 사서직 공무원 정원을 승인해주지 않자 운영을 김포도시공사에 위탁했다.

그러나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까지 나서 공공도서관 위탁을 반대하면서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이 권고를 통해 위탁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을 직영체제로 전환할 경우,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연계사업 지원, 리모델링을 포함한 각종 사업 및 재정지원 확대 등의 인센터브를 제공키로 했다.

반면 새로 건립하는 공공도서관을 위탁할 때는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재정지원, 도서관운영평가를 통한 지자체 및 도서관 시상 등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며 당근과 채찍을 통해 공공도서관 직영을 압박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