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아트홀 운영을 포함하는 문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대표이사 선출과 아트홀 관장 직책을 놓고 논란이다.

시는 지난 8월 발기인 총회에 이어 이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12번째로 김포문화재단을 출범한다.

지난 4월 시의회를 통과한 '김포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따라 출범하게 될 김포문화재단은 시장을 당연직 이사장으로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그 밑에 총무 등 6개 팀을 두고 도시공사가 운영 관리하던 김포아트홀 등의 문화시설을 인수 운영하게 된다.

시기상조를 들어 문화재단 설립에 소극적이었던 의회는 문화재단 설립목적에 필요한 사업 등으로 포괄적이었던 사업범위를 '문화예술 진흥'으로 수정의결하면서 공공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를 문화예술전문가로 선출토록 했다.

또, 선임직 이사도 의회 추천을 포함해 문화예술분야 전문가가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선출토록 하는 등 전문성 강화와 함께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만들기 시비를 차단토록 했다.

시 역시 문화재단 정관에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전문가 중 시장이 임명한다'고 해 대표이사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청 주변에서 대표이사에 최근 공직을 사퇴한 A씨가 내정 돼 조만간 시장이 임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의회와 지역 문화계에 실망감을 던져 주고 있다.

더욱이 의회 주문과 다르게 정관에 대표이사가 공개 채용 등의 공모절차 없이 시장이 임명토록 돼 있는데다 사무국장을 비롯한 팀장급 3명이 김포시청 파견 공무원들로 채워지게 돼 재단 운영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포아트홀 개관과 함께 도시공사가 2013년 8월 공모를 통해 채용한 도시공사 직책 2급의 공연전문예술인인 아트홀 관장의 직제가 사라진데다 직급도 사무국장(4급)이 아닌 공연사업팀(5급) 팀장으로 조정 돼 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왕룡 의원은 "조례가 제정될 때 대표이사라는 직을 넣은 것은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퇴직공직자를 대표이사에 임명하는 것은 전문성보다 조직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문화재단 설립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아트홀 개관과 그 후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관장을 팀장급에 배치한다는 것은 자존심과 명예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설립초기인 만큼, 재단의 안정적 운영과 정착을 위해 문화관련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담해 왔던 퇴직자를 선출하게 됐고, 아트홀 관장의 경우 편의상 관장이라는 호칭일 뿐, 도시공사에서의 정식 직위는 팀장”이라고 해명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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