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뉴타운 지구 내 주민대표들이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하고 지하철노선의 지구 내 유치 등 사업성 있는 촉진계획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김포시의회는 주민들의 이해가 엇갈리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 현 상황을 들어 신중한 자세다.

김포뉴타운지구 주민계획가들이 17일 김포시의회를 방문,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계획가들은 이 자리에서 김포뉴타운 계획의 사업성있는 방안마련을 촉구하고 공공관리자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뉴타운 주민설명회의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하철노선의 김포뉴타운 지구 내 유치 등을 요청했다.

이날 주민계획가 정연호 씨는 “뉴타운의 성공을 위해서는 김포뉴타운지구내로 지하철 노선이 들어갈 수 있도록 촉진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민계획가 유연섭 씨는 6.2지방선거에서 유시장의 뉴타운 재검토 발언과 관련 “재검토는 지지부진한 뉴타운 사업을 빨리 진행시키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조속추진을 요구하고 “김포원도심의 높은 지가로 인해 사업성 여부에 의심을 갖는 시민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이 확산되기 전에 시급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계준 주민계획가는 ‘공공관리자제도’의 문제를 지적, “현재 서울시가 시행사 선정을 관이 주도하는 형태로 조례를 바꿨는데, 이는 주민의 의사와는 반한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사업기간 내내 시행사와 맞부딪쳐야 하는 만큼 주민들이 시행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변동 주민대표로 나온 김현선 씨는 뉴타운에 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낮다는 전제하에 뉴타운설명회를 확대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씨는 “현재 뉴타운과는 주민들이 요구하면 언제라도 설명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이를 요구할 수 없는 형편으로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시기와 관련해서도 “9월중 주민공람을 시작하면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뿐만 아니라 이미 확정된 결정을 통보받는 형태이므로 주민공람 이전에 주민설명회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단체의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김포지역의 뉴타운사업이 초기와 다른 부동산환경과 경기침체 등 여러 변수를 거론하고 “주민에 따라서는 전 재산이 걸린 문제이고 생존권에 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피광성 의장은 “뉴타운 사업은 초기와 다르게 여러 의견이 나오는 만큼, 이제라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파트분양권을 얻는 게 좋은지, 아니면 보상을 받아 나가는 게 좋은지 주민들이 여러 방향에서 정확히 판단할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현실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이어 조승현 의원은 “재개발사업에 대한 온도체감이 한 달 전과 지금이 또 다르다. 부동산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침체되고 있어 치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부천의 경우 조합설립인가가 났음에도 현 시장이 3개월 유예기간을 둔 것은 그 만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라며 “성남과 은평지구 일부는 취소가 되었고 LH공사는 더 이상의 재개발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지역도 성급히 하기 보다는 다수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하철의 지구 내 유치와 관련해 조 의원은 “김포는 48번 국도를 중심으로 본다면 폭이 500m 이내의 거리”라며 “충분히 지하철에 접근할 수 있는 거리로, 반드시 자신의 집 마당 가까운 곳에 역사를 들여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며 인식의 전환을 요구했다.

심영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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