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시세가 커지면서 문화예술 부분의 세분화와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연예술 부분에 있어서 각종 합창단, 오페라, 연극 부분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유명세를 갖고 있는 뮤지컬팀의 공연도 늘어나고 있다. 공연예술 부분은 수백 년간의 인류의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공간이다.

그간 김포는 공연예술을 담아낼 공간인 극장을 갖지 못하고 있다. 기존 몇 개의 회관들은 강연장으로 사용되는 다용도로 만들어진 것뿐이었다. 시민들은 늘 어설프고 설익은 과일을 먹듯 겉핱기로 음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음양이나 무대장치, 방음 등에 있어서 공연예술을 담아낼 수가 없는 것이었다.

문화는 정보재다. 문화가 정보재라는 것은 학습되어 전승되는 것이고, 아는 만큼 느끼고 보이는 것이라는 말일 것이다. 교육적으로도 청소년이나 기성세대에게도 보여주고, 느끼게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어쩌면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권리의 한 부분일 것이다. 다리 하나를 건너기만 하면 대도시 지역의 전문화된 공연장에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가 공연되고 있다. 김포시의 수준에서 그만큼의 규모는 아니더라도 전문화된 공연장이 있어야만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소외감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시가 중기계획으로 전용 아트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2년까지 사우동에 설립할 계획인 아트홀은 규모면에서 작지만 전문화된 공연장을 표방하면서 설립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

이번 계획에 붙여 걱정이 되는 것은 그동안 시에서 건축한 회관들의 음향시설이나 객석의 구조, 무대장치 등은 전문성이 없이 만들어진 인상이 짙다. 이번에 설립하는 아트홀은 그 이름답게 설계단계부터 전문성을 고려해서 만들어졌으면 한다. 행정이라는 것이 한정된 재원으로 한정된 기간에 해야 하는 제약들이 있어서 예술의 무한한 전문성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행정의 능률성이나 제약성 때문에 수 십 년간 불편하게 시민들이 사용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 만들어서 완공이 된 후에 만들었으니 어쩔 수가 없고, 다음에 잘 하겠다던지, 정 불편하면 또 다른 예산을 들여 보수하겠다는 방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떤 회관을 완공하고 기념식을 하는 장소에서 처음 들어간 그 공연장을 보면서 아연실색을 할 정도였다. 결국 그 회관의 내부계단은 만들어 지자마자 보완을 했지만 그나마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재원이 한정되고 공간이 한정된 상태에서 객석을 확보하기 위해 그런 실내계단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모든 사람이 그 내부계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첫날 실감할 정도였다. 그날 건설사 대표에게 공사에 수고했다는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을 보며 고소를 금할 수 없었다.

행정에 각 분야의 전문성을 어떻게 얼마만큼 접목시키느냐는 것은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개념만큼 중요한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공연예술을 담아낼 극장의 설립 못지않게 운영하는 내용 역시 중요할 것이다. 예술이 갖고 있는 독창성과 전문성을 행정관료들의 의사대로 통제하는 방식으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왕지사 시가 전문 아트홀을 설립할 계획이 있다니 반갑고 그에 붙여 제대로 된 공연장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예술부분의 하드웨어의 관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분의 관리도 전문성의 깊이를 더해야 할 것이다.

·시정발전위 교육체육분과 위원장
·전 경기도학원연합회장
·‘2008 김포교육 평생학습 & 주민자치 어울림 축제’ 집행위원장

최철호  opulent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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