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농협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상임이사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2년여 남은 잔여임기에 대한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불신임을 통보받은 김명섭 전 상임이사는 ‘부당해임’임을 주장하며 법적대응에 나서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김포농협은 지난 7월22일 제8회 이사회를 개최해 경영평가 실시에 따른 잔여임기 중단을 결정하고 이어 8월6일 상임이사 임기만료를 통보했다.

김명섭 전 상임이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상식이하의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농협 규정상 가장 우수한 등급을 받았음에도 임기만료라는 편법적 용어까지 사용하여 임기를 중단시킨 것은, 사실상 규정위반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부당해임”이라고 주장했다.

김포농협의 경영평가 지표는 계량평가 외에 조합장, 이사, 대의원, 직원이 평가하는 다면평가로 규정하고 있다.

김 전 상임이사는 영업손익, 사업량 등을 수치화한 계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반면 비교적 낮은 점수를 얻은 다면평가 결과를 합산해도 총 105.697점을 획득, 90점 이상이면 ‘탁월’로 평가되는 규정에 따라 자신은 잔여임기가 보장되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내부 갈등이 이어지자 김포농협 대의원회(대의원대표 이용삼)는 7일 대의원 67명중 46명의 동의로 김 전 상임이사의 불복 이유를 받아들여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정관에 따르면 대의원회의 '정당한' 총회 소집 요구시 조합장은 14일 이내에 전 조합원에게 소집통보서를 송부해야 한다.

이에 김포농협은 11일 대의원들에게 이사회의 입장을 담은 문건을 발송하는 등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사회는 정관 규정을 들어 “이사회 의결에서 과반신임을 얻지 못하여 부결된 결과는 법해석에 의한 임기만료이며 이는 임원의 해임과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김 전 상임이사의 ‘부당해임’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이사회는 “법적인 문제가 없이 행사한 결정”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대의원총회에서 상임이사의 임기중단의 법적효력을 중단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심영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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