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 인천건설기계지부는 18일 시민회관옆 거리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모여 가두 시위를 벌였다.

건설노조측에 따르면 한성레미콘이 동양메이저에 인수ㆍ합병되는 과정에서 레미콘 직원 58명 중 55명이 노조에 가입하자 일주일만에 노조 가입을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농성장에 전기와 물 공급을 전부 중단시킨 상태다”며 “우리가 불법 단체인가, 합법적으로 근 20여년을 이어온 단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렇게 해고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노조는 22일째 사내에 상주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이들은 "한성레미콘과 동양메이저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며 '불법 단체 가입'을 이유로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동양메이저측은 “부당해고는 말도 안된다. 계약서상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단체를 제외한 불법 단체 가입은 해고 사유라고 명시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불법단체가 아닐지는 몰라도 계약 당시 합의한 사안을 위반한 것은 명백한 해고 사유”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 노조는 18일 가두시위에 앞서 오전 강경구 시장을 만나 현 분규상황을 설명하고 현직복귀를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분쟁해소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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