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축협 축산물 구판장 조감도

8월경에 통진읍 도사리 48번국도 도로변에 김포축산협동조합(조합장 임한호)의 축산물 구판장이 들어선다.

총4,271m²규모의 토지에 조성되는 구판장은 축협이 본격적인 축산유통사업에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향후 사업의 성패에 대한 지역 축산업관계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업에 대해, 축협이 그동안의 생산자보호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생기는 축산업발전의 한계를,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내용으로 사업을 전환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귀추가 집중되는 대목이다.

임한호 조합장은 이번 구판장의 사업기본 방향으로 조합의 경제사업 확대를 촉진 및 조합원의 안정적인 소득증대 기여, 산지유통사업을 강화하여 축산물 브랜드사업의 조기정착, 지역특산물의 판매 촉진 및 지역경제 기여, 값싸고 품질 좋은 먹거리 제공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축산물 브랜드사업과 관련 ‘김포금란, 돈모닝, 한우풍경’의 조기정착을 통해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축산농가의 소득증대 뿐 아니라 김포지역 농축산물의 위상을 높여낸다는 계획이다.

김포축협의 축산물 구판장 설립계획에는 지난 5월 중순 개장한 문수산 한우마을에 대한 지역 한우농가들의 반발뿐 아니라 이제까지 축산업의 보루역할을 자임하였던 축협이 외부의 축산유통사업체에게 선제일격을 당한 위기감이 내포되어 있어 앞으로의 치열한 유통전쟁을 가늠케 하고 있다.

앞서 축협은 지난 5월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포시의 월곶면 문수산 ‘한우마을 조성’에 대해 “단순한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외부 유통업체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맡겼다”며 “도사리 축산경제사업장 활성화와 지역 한우유통을 통해 축산농가가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구판장사업의 총괄담당자인 권언택 기획ㆍ관리과장은 “축협이 이제까지는 생산자위주의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유통에 있어서는 아직은 약자인 입장”이라며 “거대 유통업체들에 비해 아직은 노하우나 유통망에 있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포지역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산브랜드가 없는 상태에서 외부의 한우전문유통업체의 진출로 인해 지역 축산농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권 과장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유통이 거대화되고 시장이 유통에 지배될 때, 생산자는 유통에 종속되기 마련”이라며 “늦기는 했지만 축협의 역할을 다양화하여 생산자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사리 구판장도 그런 노력의 하나로 봐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저가정책에 의한 한우의 유통은 생산원가를 감안 할 때 질적 저하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며, “상대적으로 김포 한우마저 저품질 평가를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한우농가들의 우려가 깊다. 이번 축협의 유통사업에 많은 농가들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대변했다.

▲ 도사리에 건축중인 김포축협 축산물 구판장

심영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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