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건설과 관련 염해로 인한 농경지 피해를 주장해온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 이하 야조회)가 “수자원공사가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실 은폐에 급급해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한강하구와 경인운하 인근지역에 대한 정밀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촉구했다.

야조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경인운하가 개통된 뒤 운하를 통해 들어온 서해바닷물을 한강에 방류시켜도 농업용수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수자원공사의 해명은 공사의 자체조사 결과와도 다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야조회는 특히 최근 해사부두 이전과 관련 ‘오른쪽 주머니에서 왼쪽 주머니로 옮기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고촌지역 주민들은 눈앞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해사부두는 지속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모래세척에 따른 환경피해가 검토를 요구했다.

성명은 “경인운하 김포터미널 지역의 전호산은 백로번식지로 환경부 생태관찰변화조사 지역으로 인근의 농경지는 멸종위기동물2급 재두루미, 큰기러기와 천연기념물 제324호 쇠부엉이 취식지”라고 전제하고 “사업에 급급해 단기간 내 틀에 맞추는 왜곡된 환경영향평가는 자연생태와 농경지 피해는 실로 엄청난 면적의 재앙을 초래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어 “수자원공사는 국민을 속이고 시녀와 같은 처세로 일관하는 밀어붙이기식의 사업은 접고 한강하구와 경인운하지역의 진실하고 정확한 과학적 환경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야조회가 제기한 농경지의 염분피해 가능성에 대해 “김포터미널 부근 운하의 염분농도는 민물과 섞이는 기수 역을 이루면서 3.99~6.28㎰(0.399~0.628%)을 유지해 담수 어류의 서식에 문제가 없고 이 물이 방류돼도 기존의 신곡양수장 부근 물의 염도인 0.1㎰(0.01%)과 비슷해 경인운하로 인한 한강하류 염분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농업용수 사용에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해명자료를 냈었다.

한편 환경부는 24일 경인운하 주운수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 의견을 국토해양부에 전달했다. 지난 5일 평가서가 접수된 지 20일 만이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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