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중요한 직책을 맡은 이가 말했다.
자신의 능력은 작을지라도 자신을 돕는 이들을 보내주실 것을 믿는다고. 다소 무거워 보이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도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그이의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능력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가난함에 놓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우려하고 걱정 많은 시간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돕는 동역자가 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모든 것을 자신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하지만 역할을 나누어주면 된다. 모든 것이 합하여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면 걱정할 일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오히려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 믿음을 준 사람 앞에는 좋은 결과물들이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누구나 전문가다. 문제를 가진 사람조차 그 문제에 관해서는 전문가이다. 내 방식대로 풀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방식은 참 곤란하다.
자신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을 알고 그 부분만 손을 쓰고 나머지는 맡겨두면 어떨까?
하늘에 구멍이 나지 않는 한 그렇게 염려할 일도 없다. 단지 기다리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만 바쁘고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한 어깨에 두 짐을 질 수는 없다. 잠시 내가 두 짐을 지려고 하고는 있지 않은지 돌아보면 좋겠다.
내가 맡은 일은 하나면 족하다. 생각 속에서라도 두 짐은 너무 무겁다. 가볍게 한 짐만 지고 가겠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같이 지어줄 사람을 찾아보라. 찾다보면 언젠가는 찾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탁월한 관계는 모든 것을 적절하게 나누어주고 나중에 결과를 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 여성이 말했다. 자신의 남편은 별로 리더십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데 아직 팀장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지금의 시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그런 ‘대장’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드러운 눈빛으로 상대방에게 고루고루 분배하고 자신의 할 일을 즐겁게 찾도록 때로는 자리를 비껴주고 배려하는 리더를 원한다.
누구나 생각이 있고 욕구가 있다. 착한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사람의 착한 마음을 꺼내올 수 있으면 된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눈동자가 있다.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해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돕고자 하고 정말 내가 필요할 때 적절하게 도움을 주는지 알게 된다.
그러한 욕구와 생각을 최대한 배려할 때 창의적이고 행복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신명나게 일하고 기꺼이 함께 하고 싶은 동역자들이 있는 한 나의 능력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단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적절하게 구체적으로 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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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다른 가족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물 한 잔을 날라다 준다. 크게 불편하지 않는 한 가족들이 배치해 놓은 가구들의 문을 여닫고 산다. 그렇게 가족들의 환경을 함께 구성하고 나면 자신들이 더 애착을 가지고 집을 사랑하는 것을 보았다.
잠시 머무르는 이세상의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매달릴 필요는 없다. 누리고 기쁘게 서로 도울 수 있음을 감사할 일이다.
나는 너에게 동역자로 너는 나에 동역자임을 깨닫는 한 외로움도 두려움도 필요 없다.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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