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더 중요한 것 알려주는 신문으로

3월3일 하우스 안에서 열심히 온풍기를 고치고 있는 고촌면 태4리 ‘청암농장’ 양진모(50세)씨를 만났다. 그는 김포종고와 중안대학교를 졸업한 후 6년동안 다니던 ‘대한은박지회사’를 접고 92년부터 고향인 태리에서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농사 규모는 벼농사 8천평, 국화농사 1천5백평이다. “국화농사는 10월~4월, 8~11월 등 1년에 두 번 수확을 하고 있는데 벼농사와 겹칠 때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랍니다. 그러니 일년 내내 농삿일에서 벗어날 날이 없습니다.”

모든일은 부인 박미영(47세)씨와 둘이서 한다. “수확이 몰려 둘이서 감당이 안될 때만 잠깐 동네 아줌마들을 쓰고 있는데 인건비 때문에 사람 쓰기가 겁이 납니다. 대학생 남매를 두고 있어서 한푼이라도 아껴야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두 부부는 농업과 농촌을 위해 불철주야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양진모씨는 그동안 고촌면 농업경영인회장과 이장, 고촌농협이사일을 해 오다가 지금은 농촌지도자고촌면총무, 고촌주민자치센터간사, 고촌농협이사를 맡고 있고, 부인 박미영씨는 여성농업경영인 김포시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마디로 눈코뜰새 없이 밤낮으로 일하는 농민들이다.

“농업이야말로 국가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산업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 왔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아파트만 보면 숨이 막혀옵니다. 무슨 농사짓는 땅이 3백만원, 4백만원이나 한답니까? 이런 추세로 볼 때 우리도 이곳에서 영원히 농사를 지을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 폐지 등 갈수록 경시되는 농업정책을 보면서 "앞으로 몇 년이나 농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지만 양진모씨 부부는 "아무리 도시화 되어도 국화농사를 지을것"이란다. 부부는 "비록 농민들이 열명만 남는다 하더라도 농사짓게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한다.

미래신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돈이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농업을 쉽게 생각 하는데 돈 보다도 더 중요한게 있다는걸 인식시켜주는 신문이 되어달라”는 당부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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