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양촌면 학운3리에서 12년째 육견을 키우고 있는 박태덕(51세)씨에게 개는 아주 특별한 동물이다.

“처음엔 개에 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개를 키우기 시작 했습니다.”

그는 12년전까지 서울에서 학원을 운영하면서 부기와 주산, 타자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어느날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로 학원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나니 남은 돈이 100만원이었습니다. 김포에 와서 1년에 15만원세를 주기로 하고 노는땅 300평을 빌려 개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돈도 없고 가진건 몸뚱이 밖에 없었다는 박씨는 낮에는 상원축산(대곶면)에서 일하고 밤 9시에 퇴근하여 잔밥을 실어와 개밥을 끓이고 나면 새벽 3시가 되었다.

“당시 잔밥을 수거하러 신월동까지 다녔습니다.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80kg 이었던 몸무게가 59kg까지 줄었습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박씨는 그동안 개를 키우면서 땅도 사고 집도 지었다. 김포에 왔을 당시 초등학생이던 자녀(남매)들도 모두 장성하여 아들놈은 학사장교(소위)로 있고, 딸은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다. 더 이상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늘 아내 김춘미(44세)씨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제가 학원 교사로 있을 때 아내는 경기여고 학생으로 저의 직속 제자였습니다. 당시 연세대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저한테 시집을 와서 여태 고생만 시킨게 마음에 걸립니다”

현재 인천-김포육견협회 감사, 김포시농민회 감사, 김포농민회 양촌면지회 감사 등 여기저기 다니며 감사만 한다고 웃는 박태덕씨에게 애완견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역시나 예상했던 답이 나온다.

“우리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도사견등이나 개로 인정하지 주먹만한 애완견들은 개로 취급도 안합니다.”

미래신문에 대해서는 “옳고 그른 것을 확실하게 하면서 보다 더 투명한 김포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는 미래신문이 되어달라”는 당부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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