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인수위의 활동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지난 16일 통일부를 폐지 한다는 인수위의 발표를 두고 나라 전체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그러나 국민의 먹거리와 관련된 ‘농촌진흥청폐지’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다. 우리나라 농업과 농업문제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때 ‘농촌진흥청의 폐지 방침을 재검토하라‘는 한 네티즌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면서 농업문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어 주목 되고 있다..

‘기업은 한국농업을 연구하지 않는다’라고 시작된 그의 글은 일제 강점기 북간도로 가는 열차 안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끝가지 종자를 베고 죽어간 선조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연구소를 종자에 비유 하면서 ‘굶어 죽지도 않으면서 종자만 먹어 치우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때로는 돈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누군가는 국민을 위해 연구해야하는 분야를 짊어지는 것이 정부연구소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농촌진흥청이라는 존재 자체가 국민들의 머리속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가 아니라 '거위가 황금알을 낳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말없는 존재일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라며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월 17일 22:15분에 쓰여진 그의 글은 하루도 안돼 3000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하고 있으며 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글을 읽은 인천의 L양은 “어떻게 농촌진흥청을 없앨 생각을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포의 한 시민도 “온 나라를 파서 운하를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은 못하겠냐”며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17insu.or.kr/ 이며 ‘국민성공정책제안’ 카테고리로 들어가 검색창에 ‘노광준’ 또는 ‘농촌진흥청 폐지방침의 전면재검토를 바랍니다’를 치면 전문을 볼 수 있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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