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을 읊조렸다.

20일 ‘시쓰는 사람들’이 모여 네 번째 같이 만든 시집 ‘시계들의 반란’을 내고 각자의 창작시를 낭송했다.

‘시쓰는 사람들’은 지난 2000년 모였다. 시를 써서 문학계에 등단한지 10년 이상된 사람들이다. 최재복 회장을 비롯해 추영수, 조성휘, 이준안, 윤소천, 원탁희, 손영학, 김인숙, 김정자, 김경희 씨 등 10명이 회원이다.

시 쓰는 일이 매혹적일까, 고통스러울까.

최재복 회장은 “문학이 문학의 자리를 잃어가고 시가 빛을 잃어가는 위기의 시대”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호미로 샘을 파듯 한 사람 독자라도 있으면 그 혼을 깨우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예총 권운택 회장, 김포시민연대 김종일 회장, 뉴라이트 김포 김주민 회장, 이천복 아파트연합회장, 이만희 풍무동 전 이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이 자리를 축하했다.

삶의 풍광들이 쭉쭉 늘어선
시장 한 귀퉁이에서, 비린내를 뿌리며
걸쭉한 육담으로 뭇 사내를 유쾌하게
하는 여인이 있었다.

소싯적에는 애들 말처럼
사내들 뻑이 갈 정도로 예뻤다고
한다던 그녀가 요즘 보이지 않았다,
억척 그런 억척이 없었다며 일러주는
주변 상점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배가 고푼것이 한이 되어 돈만 모으며
싼 수렁논을 장만하였다고 한다,
더러운 욕지거리까지 먹으며 한평 한평 사놓은 땅떼기가
개발 바람에 편승하여 수십억의 보상을 받았단다.
그래 평생소원인 농사나 제대로 짓고 살려고
동분서주 하였는데
난데없이 물색없는 놈들 드나들고
고생고생 키운 자식새끼들, 재산 싸움질에
그만 병이 나서 들어 누웠다고 한다.

조성휘, 사람 사는 이야기 14 '어느 억척 아줌마'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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