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효진 양은 요즘 영어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던 이 양의 입을 통해 ‘한국말’을 듣기 위해선 답답하고 모질게 느껴진 한 시간을 꼬박 버텨야 했다.

29일 통진고에서 원어민 공개수업이 열렸다.

통진고등학교 학생들은 시내 영어교사와 도교육청 장학사, 학부모 등 30여명이 뒤를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또박 또박 영어만을 사용해 수업을 진행해갔다. 교사와의 영어 대화도 막힘이 없어보였다. 그렇게 웃고 떠들고 노는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은 6개의 원탁으로 팀을 나눠 주어진 주제를 논의해 발표하고 다시 원어민 교사 유스리 조한(Yusri Johan)과 대화를 나눴다.

이 학교가 원어민 수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월1일. 2달여가 지나는 동안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실제로 이 학교 교사들이 원어민 영어교사와의 ‘Team teaching' 의 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9월6일과 11월15일 두 차례 조사를 실시했는데, 첫 조사에서 ‘영어시간이 아주 좋아서 기다려진다’는 응답이 8%에 그쳤지만 두 번째 조사에선 24%의 학생이 그렇게 응답했다. ‘가능하면 많이 참여한다’는 학생도 8%에서 28%로 크게 높아졌다.

또 18%에 해당하는 학생이 ‘길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고 답했고 원어민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에 61%의 학생이 ‘절반이상 이해가 간다’고 응답했다.

이 학교는 지난 11월13일 경기도와 김포시의 지원을 받아 기존 교실을 리모델링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다리’(Global Bridge)를 조성했다.

담당 교사인 김해창 씨는 “실전 위주의 스피칭 교육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타 학교 원어민 수업에 비해 영어를 활용하고 이용하고 노는 교육으로 재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학교는 살사댄스 배워보기, 요리강습 시간을 마련해 원어민 수업과 병행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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