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천 과정에서 김포지역은 옛 군·현이 폐지되기도 하고, 다른 군·현에 흡수되기도 하고, 다른 주현에 속현이 되어 군·현의 형세가 축소되는가 하면 승격되어 현이 ‘군(郡)’ 또는 ‘부(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군·현의 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읍호승강(邑號陞降)이라고 한다.

김포가 시(市)가 되기까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읍호승강의 역사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6 일제시대의 행정구역 개편 

1914년 일제에 의해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이 행해지면서 김포지역도 대대적인 개편이 시행되었다. 1913년 말부터 시작된 이 개편은 행정구역에 대한 본격적인 통폐합 작업이었다.
 조선총독부는 1913년 12월 29일 총독부령 제111호로 도의 위치와 관할 구역 및 부군의 명칭, 위치, 관할구역으로 공포했다. 1914년 3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부령에 의해 전국을 종전의 317군 4,351면을 13도 12부 218군 2,517면으로 조정했다. 1910년 편제는 13도 12부 317군이다.
 이때 김포, 통진, 양천의 3개 군을 김포군으로 통합시켰다. 이로써 김포군은 3개 군, 24개 면이던 것이 9개 면으로 편제되었다. 도의 위치, 관할구역 및 부군 명칭, 위치 관할구역(1913.12.29 공포 조선총독부령 제111호) ‘명칭: 김포군, 위치: 김포, 관할구역: 김포군 일원, 통진군 일원, 양천군 일원’
1914년 1월 25일 총독부령으로 부제 시행규칙이 마련되고 이후 각 도마다 도령으로 하부행정 단위의 구역변경이 시작되었다. 경기도의 경우 전면적인 면의 명칭 및 구역이 변경, 확정된 것은 3월 13일 경기도령 제3호에 의해서였다. 통폐합된 김포군도 이 도령에 의해 면의 명칭 및 구역이 확정되었다. 
변경된 김포군의 면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기존의 김포군의 군내면과 석한면, 고현내면을 합해 ‘군내면’으로, 검단면과 마산면, 노장면을 합해 ‘검단면’으로, 고란태면과 임촌면을 ‘고촌면’으로 축소·조정했다. 또한 통진군은 군내면과 월여곶면, 보구곶면을 ‘월곶면’으로, 양릉면과 상곶면, 반이촌면을 ‘양촌면’으로, 대파면과 고리곶면, 반이촌, 소이포면 일부를 합해서 ‘대곶면’으로, 하은면과 봉성면과 질전면 일부를 ‘하성면’으로 조정했다. 면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명칭을 부여할 때 두 개의 면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들거나(고촌면, 월곶면, 대곶면, 양촌면), 종래 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거나(군내면, 검단면, 하성면), 한 개 면을 기준(양동면, 양서면)으로 명칭을 만들었다. 이로서 고유한 김포지역의 마을 이름이 사라졌으며 일제는 지명 획일화를 통해 식민지 조선을 통치하는 행정적 편의를 꾀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후 1930년 12월 29일 공포된 조선총독부령 제103호에 의해 읍제가 시행되면서 1931년 4월 1일 전국 41개 면이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1936년 4월 김포군의 양동면의 일부가 경성부에 편입되었다. 또한 1938년 1월 김포군 군내면이 ‘김포면(金浦面)’으로 개칭되었으며, 이후 일제치하의 행정구역이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1914년 김포군의 행정구역

김진수 발행인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