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천 과정에서 김포지역은 옛 군·현이 폐지되기도 하고, 다른 군·현에 흡수되기도 하고, 다른 주현에 속현이 되어 군·현의 형세가 축소되는가 하면 승격되어 현이 ‘군(郡)’ 또는 ‘부(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군·현의 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읍호승강(邑號陞降)이라고 한다.

김포가 시(市)가 되기까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읍호승강의 역사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존장 또는 부족장이 다스리는 바닷가 고을, 김포

고구려 장수왕 63년(475년)에 최초로 ‘검포(黔浦)’라는 지명으로 역사 기록에 나타났으며, 757년 통일신라 경덕왕에 의해 주부토군에서 이름이 바뀐 장제군은 수주에 속해 있었고, 수성현 · 김포현 · 동성현 · 분진현 등 모두 4개의 속현을 관할했다. 이들 속현도 모두 토착지명에서 한자어로 바꾼 것이다.
우선 검포(黔浦)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자. 
검포의 한자 ‘검(黔)’이 ‘검다’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에는 읽히는 음(音)이 ‘검’으로 되고, 신의 이름(神名)을 나타낼 때는 ‘금’이 되는데, 
‘   ’과 통하는 글자로 ‘신(神)’ 또는 ‘존장(尊長)’, ‘왕(王)’의 의미를 지닌다. 포(浦)는 당연히 포구를 뜻한다. 따라서 검포현(黔浦縣)은 “존장 또는 부족장(제사장)이 다스리는 바닷가 고을”의 의미가 되며, 따라서 고을 이름도 검포가 아닌 ‘금포’라야 옳다. 
‘   ’의 음운변천 결과는 ‘금’, ‘감’, ‘검’ 등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체로 검포현은 지금의 김포1·2·3동, 고촌읍,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동 지역을 말한다. 또한 수이홀은 양촌읍, 대곶면 지역이며, 평회압현은 통진읍 · 월곶면 지역이고, 동자홀현은 하성면지역, 재차파의현(齊次巴衣縣) 지역은 지금의 서울특별시 강서구(양동면, 양서면) 지역을 말한다.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 형성기에 김포지역은 백제의 영역 안에 있었던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백제는 4세기 말부터 강대해진 고구려의 침공을 받기 시작하여 광개토왕에게 58성과 700촌을 빼앗겼으며, 고구려 장수왕 63년(475년)은 백제의 개로왕(455∼475)을 물리치고 한강 유역을 차지했다. 그러나 551∼553년까지 백제가 김포지역을 고구려로부터 일시 수복했으나 553년 신라의 침공으로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소국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촌(村)을 최소 행정단위로 하고, 소국을 군(郡), 몇 개의 군을 아울러 주(州)로 설정하는 것을 골자로 주군제(州郡制)를 지방행정의 기초로 삼았다. 주는 광역행정의 구역을 의미하고, 군은 몇 개의 현(縣)을 통괄하는 중간 단계의 행정을 담당했다. 현은 촌을 구성 단위로 하는 행정구역이었고, 촌은 몇 개의 자연 마을과 그들의 경제활동 공간을 포함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742년(경덕왕 1년) 전 국토를 9주 5경으로 재편할 때 한산주(漢山州)에 속한 김포반도를 장제군(계양구의 옛 이름)의 통제를 받는 영현으로, 옛 검포현을 개칭한 김포현(김포 · 고촌 · 검단 지역), 평회압현이었던 분진현(통진 · 월곶 지역), 동자홀이었던 동성현(하성면지역), 수이홀이었던 술성현(양촌읍 · 대곶면 지역)과 율진군(현 시흥)의 영현으로, 재차파의현(齊次巴衣縣)을 개명한 공암현(孔巖縣, 현 서울 강서구 지역)이 편제되었다.

김진수 발행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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