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자 약선요리연구가

단오날이 되면 언제부터인지 불러오던 매미보!

그 이름은 남아 있지만, 간곳 없는 매미보!

오월 단오가 되면, 새벽 일찍 아버지는 매미보에 가셔서 창포를 한아름 베어 오신다.

엄마는 큰솥에 물동이로 길어다 큰 솥에 채워 놓으시고, 불을 피워 놓으시면, 아버지는 베어 오신 창포를 넣고 물을 끓이신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10살까지 창포물로 머리를 감아 주신 엄마에 손길과 부지런하시고 자식을 늘 귀한 보물처럼 여기며 사랑한 아버지.

두 분의 손길이 어우러져서 지금도 남이 부러워하는 머리결과 머리숱이 많은 것 같다.

매미보도 간 곳 없고, 창포도 간 곳이 없는 들판.

무질서하게 지어져 가는 창고와 공장들만 무성하다.

단오날이 와도 옛 향수조차 찾아보기 힘든 들판.

머지않아 신도시로 변해 잿빛 숲을 이룬 아파트와 삭막한 적막만 흐를 것이다.

고향을 그리는 향수도,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 노을도, 황금벌판을 거닐던 낭만도, 매미보, 창포처럼 사라질 들판.

오늘도 오가며 농촌의 전경이 까마득하게 멀어지는 아쉬움을 만난다.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 감겨 주던 엄마의 손길처럼, 추억으로 그리기엔 맘이 너무 애절하다.

신도시로 발전되어 가는 발길에 환경이 무참히 짓밟히고 더 어려워지기 때문인가 보다.

사라져가는 김포평야!

김포평야가 하늘에 뜬구름처럼 그렇게 사라져 간다.

문현자 약선요리전문가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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