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7정전 협정53주년이 되는 날, 닫혀진 한강 위에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는 조강물을 떠서 상징적으로 마시는 의식을 통해 절정에 달했다. 조강물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성수다. 조강은 한강, 임진강, 한탄강, 예성강이 모두 만나는 곳, 할아버지의 강이다. 조강물을 떠서 마시는 것으로 모든 사람과 나라가 하나가 되고, 남과 북이 하나 되고, 한강 임진강이 하나 되는 뜻을 담았다.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기원하면서 평생 통일운동의 길을 걸어온 김낙중선생님이 그 첫잔을 들었다.

27일 정전협정 53주년을 기념하는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늦장마 폭우가 퍼붓는 와중에도 약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배에 몸을 실었다.

서울 경기 인천 쪽 55개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한강하구가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를 상징하는 지대로 바뀌기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평화의 배는 강화도 외포리 및 창후리 선착장에서 각각 동시에 출항 남북으로 갈라진 인화리 한강하구를 지나 어로한계선 북방 800ｍ지점에서 조우했고 선상에선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통일을 염원하는 갈잎배를 띄우며 북측과의 자유로운 왕래를 기원했고 평화를 기원하는 춤 공연과 풍선을 북녘 땅으로 날려보내기도 했다.

간첩사건으로 네차례 18년에 걸쳐 옥중생활을 경험한 통일운동가 김낙중 선생은 한강, 임진강, 한탄강, 예성강이 모두 만나는 조강의 물을 떠 마시며 남과 북 하나됨을 기원했다.

박성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는 "한강을 끼고 사는 모든 시민들과 주민들이 평화롭게 사는 그 날까지 해마다 7월 27일이 되면 평화의 배를 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한 유인봉 미래신문 전무이사는 "평화의 배 위에서 뱃길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며 "조강은 흐르듯 이제 우리도 섞여 흘러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정전협정 53주년을 기념하는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 선상에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와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사진=유인봉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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