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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선인장
                           윤현주

당신이 데리고 온
오랜 세월 눈엣가시
 
그 아픔 잊으려고
문 밖에 내놓았지
 
다음날
노란 꽃 피운
소름 돋친 아픔들
 
[작가프로필]
시조시인, 파주시공모전산문우수상, 방촌문화제(시조/운문)우수상, 제1회 경기수필공모전, 문향전국여성공모전, 샘터시조입선, 수안보온천문학상, 역동문학상(동시조)수상 외 다수,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을 수료했다. 김포문협회원
 
[시향詩香]
‘그의 탓이라는 말과 당신의 덕분입니다.’라는 말의 거리와 차이는 얼마나 될까? 길거리표 바짓단 재듯 눈 짐작리라도 재 볼 수 있다면 우리네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시인은 공손한 마음으로 선인장을 들여온다. 모든 것이 ‘그냥’은 없는 것처럼, 우연만은 아닐 테다. 그런 것이 이래저래 내다 버리기도 그렇고, 키우자니 그렇고 애물단지가 되었다. 오죽이면 눈엣가시일까? 대신 아파주길 바라지만 어디 제 마음 같지 않다. 누구의 시선에서 잊힌다는 것은 진한 외로움, 그나마 다행인 것도 있다. 물 한 모금 얻지 못해도 여러 날을 견딜 수 있으니,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목마름까지도 당신의 덕분이라고 꽃을 피워내는 선인장, ‘눈엣가시’는 ‘소름 돋친’ 자기 성찰로 다가 온다. 세상사가 다 가시밭인 것 같다가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 그들의 덕분이다. 그렇다면 저들이 바라보는 나의 눈엣가시는 얼마나 시퍼런지 생각해 볼 일이다.
글 : 송병호 [목사 시인]

윤현주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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