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사업이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주변에도 많이 있는 걸 보면 정말 어려운 경제가 피부로 느껴진다．경기하락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마저 점점 더 얼어붙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경제활동은 결국 개인이 주체이고 보니 주변여건에 상관없이 각각의 생활패턴이 다르게 전개된다. 어쩌면 부익부빈익빈으로，돈 있는 사람들은 외국투자를 늘리는 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이 있을 것이다 .

여하튼 어렵다는 경기와는 별개로 여러 학원을 전전하며 피곤해 하는 아이들이 있기도 하다．이제는 보편화된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공간들을 대신 채워주려는 보상심리에서，또는 주변 환경이 그러니 불안감에서 어디든 보내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루를 바쁘게 살고 가만히 뒤돌아보면 '무엇을 하느라 바빴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아마도 이렇게 많은 활동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이들 또한 무엇을 했는지 깨닫지 못 한 채 소중한 유년기를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어른들도 무엇을 위해 이것 을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 할 때가 많은데 하물며 부모들 에 의해 보내어지는 그 장소에서 자기 스스로 목적을 알아내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아이들과 부모는 항상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하기 위해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그래야만 아이들도 목적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２００３년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목적이 이끄는 삶’(Rick Warren, 디모데출판사）을 접하게 됐다. 노아의 ４０일 홍수, 모세의４０년 광야 생활， 가나안 ４０일 정탐， 예수님의４０일 기도 등등４０이라는 기간이 주는 의미를 말하면서 저자는４０일간의 훈련과정으로 책을 나누어놓았다．

필자도 이 책을 하루 한 장씩４０여일을 읽어가면서 도전과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내용을 구상하고 제목을 미리 생각해 놓는 것과 같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은 지어짐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점이다．

나는 이 세상에 왜 보내어졌을까？ 아마도 많은 종교인들이 각자의 신에게서 그 의미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책의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이 전 인류에 대한 사랑이며, 그 축복된 사실이 모든 이들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안사람이 서로에게 알리는 사랑의 삶이라고 말한다．

４０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이룬 것들에 대해 회의감을 가질 때라고 한다． ‘내가 과연 이 것을 위해 그동안 일 해왔던가？’하고…

결실의 계절 가을，우리의 생에도 열매를 거둘 때가 있기에 한번쯤 내가 맺는 열매가 무엇일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찾아보는시간을 갖도록 하자．열매를 따는 순간 ‘아，이 것이 아닌데…’라고 후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목적을 아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기쁨을 우리와 우리 자녀들 모두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안영주/ 주디유치원장(경인여대 겸임 교수)

안영주  judykid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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