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본지 대표이사

요즘 선거를 앞두고 도심마다 멋진 걸개 사진그림들이 걸려있다.
차를 타고 달리는 차장 밖으로 나를 믿고 표를 달라고 환히 웃는 그들의 얼굴은 대부분 표정이 좋기만 하다. 그 모습 그대로이기만 한다면 참 좋겠다.

단 한 장의 그림이나 사진이 그 사람을 완벽하게 드러내기란 어렵겠지만 시민들이 그들을 믿고 자신의 대리인으로 선택하는 그날을 바라며 웃고 있는 사진속의 주인공들은 분주하게 뛰는 시절이다.

사람살이에서도 사랑보다 더 대단한 것은 신뢰가 아닌가 한다.
말하는 것이나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지 그 모든 것에 믿음을 갖고 바라보고 함께 하는 것의 기초는 바로 신뢰이다.

그 사람 참 능력이 있다는 소리보다는 그 사람 참 한결같고 믿을 만하다는 것이 더 좋은 평판이고 칭찬이다. 그것은 마치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오랜 시간과 경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경험하지 않고 신뢰할 수는 없다. 처음만난 사람은 호감은 가지만 신뢰할 만한지는 아직 모른다.사람사이의 신뢰는 처음부터 생기는 것은 아닌 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은 관계와 서로 만남과 경험을 통해서 하나하나 성실함을 통해서 축적되는 것이며 때로는 서로 깊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앞선 말보다는 말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행동이야 말로 신뢰를 쌓는 하나의 벽돌과 같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은 말을 자주 바꾸고 행동을 일관되게 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어버린다.

재빠른 기지도 좋지만 정직한 사람의 성실함과 신뢰는 자신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것이 된다.
하나 하나 자신이 말한 것과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는 노력을 가진 사람은 그 무엇보다도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만남을 통해 신뢰를 깊이 할 수 있는 이들을 만나면 좋기도 하고 참 아쉽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리더가 되고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치면 보다 더 좋은 세상으로 갈 것이 확실한데 참으로 소위 고수들은 무림에 숨어있듯 잘 드러내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너무 쉽게 말하고 멈춤 없이 변색을 통해 다시 살아남는 이들도 있다.
겨우 그렇게 살아봐야 1백년 인생인데 길게 보면 참말로 아무것도 아닌 세월이다.

하루를 살아도 올곧게 살아내려 애쓰는 장인정신으로 신뢰를 받아가며 살 일이고 세상살이이다.
가족과 형제간, 그리고 부부간 작게는 지역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큰 세상에서도 신뢰를 으뜸으로 살 일이다.

스스로도 약속을 쉽게 져버리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한 들 그것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허무해서 아무도 믿음을 주지 않는다. 비록 자기 자신에게 했던 약속이나 어린아이에게 한 약속도 지키려면 많은 숙련된 성실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주 작은 일에도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큰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단하신 분들이 작은 일에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 더욱 더 큰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이제는 좀 잘 살게 되고 영역이 커졌다고 어제 만난 이들을 헌신짝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이왕 가지고 있던 신뢰도 사라진다.

하나 하나 이룩해온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떤 동기와 이유로 시작해서 결과를 이루어 왔는지 그 과정에서 함께 해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같은 공로를 인정하고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할 일이다.

공개적으로 자주 소통하는 것도 서로 믿음을 확인하는 것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자신이 무엇인가가 필요할 때만 친한 모습을 나타내는 이들은 결코 깊은 신뢰를 받지 못한다.

‘말을 앞세우지 않고 필요한 것만 말하고 말하면 지켜라’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자기 기준이다. 가장 어려울 때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자신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해 낼 것인지는 과거에 자신이 자신 속에서 경험한 것이 기준이 된다. 어떤 경우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살아냈던 자신의 경험과 신뢰가 자신을 살려낸다. 자기 신뢰는 가장 우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다보면 자신을 자신 스스로 믿을 수 없게 되어 힘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헛된 사람이 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스스로 헛 공약을 남발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조차 신뢰를 하지 않는 마당에 누가 신뢰를 주고 또 세상을 다스려달라고 표를 주고 맡기겠는가!
많은 행복보다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자기신뢰로부터 오는 힘 있는 걸음걸이에는 저절로 무게가 실린다.

주위가 몰려들게 마련이고 한 걸음을 움직이면 백사람이 움직이는 힘을 발할 수 있다. 가끔 하늘을 쳐다보면서 하늘이 나를 얼마나 믿는지 물어보라!

잠시 진실 되게 보이려는 노력은 오래 가지 못한다. 진실하면 누가 뭐라 해도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