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본지 대표이사

인생을 모두 남김없이 걸어 완보하고 최상의 완전한 마음에 이르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생의 바램이리라.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사람은 걸어야 한다는 거다.
만보기를 차고 걷는 이도 있고 어쩌면 날마다 이슬비 봄비처럼 조금씩 빠지지 않고 걷는 이들도 있다.

우리를 편하게 하는 것들을 수 십년 이용하며 살아온 결과 이제는 몸으로 직접 해야 하는 것들 앞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잃어버린 힘, 걷기의 매력은 언제나 침이 마르도록 말해도 모자람이 없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목마른 땅이 봄비를 흡수하는 것이 다 느끼고 보이는 듯하다.
걸으면서 대하는 세상은 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모습으로 감각을 자극한다.

살을 파고드는 추위가 어느사이에 나뭇가지에 작고 예쁜 새싹들을 낳아놓았다.
잠시 짬을 내서라도 대지의 기운을 향해 한발자욱씩 자신의 발을 내딛는 걸음은 이 봄에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감각을 되살리고 사물과 소통하는 엄청난 가치로 남을 것이다. 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발이 보는 것도 알고 정확하게 모든 세포가 움직인다는 것도 알게 된다.

겨울 추위만 지나면 고무신을 엄청 신고 걸어서 신발바닥이 떨어지고 구멍이 나곤 했다.
맨발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와 비슷한 환경의 맨발의 고무신은 감각되살리기에는 최고다.

그렇게 걸음걸이에 구멍난 고무신대신 새 고무신을 살 때의 쾌감은 엄청나다.
쉬지 않고 걸었다는 증거를 자신의 눈으로 확신하면서 5일장에서 5천원짜리 하얀 고무신을 사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요즘에는 한 사람마다 몇 컬레 이상의 신발을 가지고 산다.
그 모양과 유행에 따라서 선택하게 되지만 떨어질 만큼 그렇게 닳도록 떨어지는 일은 드물어 보인다.

얼마나 열심히 신으면 신발이 떨어져서 못 신게 되는 걸까?
요즘은 싫어서 못 신지 떨어져서 신발을 못 신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잃어버린 힘이 있다는 거다.

걷기의 힘은 가장 어려울 때 조차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엄청난 힘이다.
“완보는 완심이다”

걸어가면서 엄청나게 나오는 것이 아이디어이다.
집중과 몰입을 통해 얻는 힘이라 옳은 선택일 때가 많다.
두 다리를 단련하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은 건강한 마음과 생각이 건강한 몸속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삶도 글도 발로 써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걷는다는 사소한 차이가 큰 다름을 낳을 수 있다.
잠잠한 시선과 조용한 걸음하나가 건조한 인생을 행복하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결단하고 확신할 때 그것은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가 아니라 걷고 걸어서 나뭇가지에 타오르듯이 떠오르는 태양을 볼 때 일 수도 있다.
물론 인생에 지나친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한 걸음씩을 걷듯이 우리에게 미래는 하루씩 온다.
한걸음씩 걸음을 옮기면서 깨닫는 것은 너무 멀리 내다보려하지 말아야 함이다. 하루씩 오는 인생에 대하여 그렇게 많은 정서적 정신적 힘을 소모하지 않을 일이다.

오늘 우리에게 오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면 내일 일은 상상보다 더 심각하지 않게 우리 앞에 다다를 것을 믿을 일이다.

그렇게 인생의 걸음을 다 걷고 성성하게 사는 길, 完步(완보)로 完心(완심)의 길에 이르기를 원한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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