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아침햇살을 바라보면서 얻는 “아침햇살의 용기”가 있다.
그런 느낌을 가질 때마다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 좋다.
나보다 훨씬 더 잘나가는 부자인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가진 것이 적을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참 통쾌한 기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기가 죽는가!
이렇게 저렇게 시달리는 것들의 대부분은 결국 돈과 연결된 일들 투성이다.
하지만 아침햇살의 용기는 그와는 전혀 다르다. 바로 그순간 만나는 우주의 신비의 한가운데서 선물받는 “울림 그 자체”이다.

햇살아래 드러나는 것들은 어제 본 잎사귀의 느낌이 다르고 오늘 본 연두빛 생명의 빛이 또 달라보인다.
하루 하루의 놀라운 생명력의 변화를 벗 삼아 가자면 하루하루는 기대할만한 신비의 연속이다.

분명히 나이를 충분히 들었는데 그렇게도 맑은 “햇살의 눈동자”들을 지닌 이들이 있다.
단 5분을 만나도 그런 눈빛들은 샛별과도 같은 정화의 능력이 있다.

춘삼월의 햇살아래 모처럼 몇몇의 여성들과 화원에서 모임을 했다.
잠시지만 그렇게 예쁜 꽃들을 둘러보다보니 녹색의 아름다움에 그만 사람도 꽃으로 보였다.

이게 무슨 좋은 향기냐는 생각이 드는 것은 꽃 향에 사람까지 향기가 나는 듯한 느낌에 빠졌다. 이런 좋은 찰나를 만나면서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그런 강렬한 느낌이 좋았고 행복했다.

물론 한 시간 뒷면 마감에 쫓기는 신세이지만 그 찰나는 온전한 향기세상이었다.
잠시라도 내가 좋으면 늘 다른 것도 좋아보인다. 또 내가 힘들면 세상이 모두 무거워보이기도 한다.
순간 순간 우리는 자유할 필요가 있다.

간혹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도 끼어드는 차에 유연하고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순간 그는 잘 살고 있는 순간이다.

우리는 어쩌면 순간순간의 해결사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들은 대부분 돈이라고 생각하고 기가 죽기 일쑤이지만 결국 세상엔 돈으로 거래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빈곤한 정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일도 있지만 더 어려운 일은 스스로 빈곤한 상태의 늪속에 빠져있을 때이다.
돈, 단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누구나 잠시 빌려 쓰다 가는 거다.

돈이 아니고도 자애로운 마음과 결코 정신을 팔지 않은 옳음으로부터 오는 힘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소 어렵지만 꼭 도달해야 할 사람들의 봉우리여야 한다.

그렇게 돈에 눌려 기죽고 살다가 죽는다는 것은 너무 비참하다.
모든 사물과 이야기하고 그것들과 통하는 시대를 살 수 있는 힘은 꼭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과도 만나지만 사랑하는 반려견과 혹은 자연, 그리고 듬직한 바위, 그리고 햇살의 밝음과도 만난다. 세상의 온갖 만물과도 만나면서 살아가는 거다.

돈이라는 것 좋기도 하지만 영원한 것들은 돈에 물들어서는 안된다.
순간 순간 어둠도 있지만 나중에 보면 그 어둠조차도 밝음을 비추어주는 배경이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삶이나 사업상의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눌리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실하게 믿는 맹신같은 것들이다.

우리가 이세상에 온 원래의 좋은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이생에 와서 시작한 일을 잘 끝내려면 돈이나 권력, 혹은 명예에 대한 미묘한 매력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점점 더 많이 안 쓰고, 돈에 덜 눌리고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실천해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최대한 단순한 행복속에 살기 시작하면 돈 없음의 불안과 걱정이 점점 힘을 잃어가게 된다.

돈이 없으면 쓰려고 하지 않는 태도로 능력에 맞춰 ‘좋은 생각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가지면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은 관리하도록 책임이 주어진 것일 뿐 소유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매일의 삶속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더 누리며 살자.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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